북한산둘레길 1-4
효자동~원각사입구 (11~13구간)
2017.6.26. 때때로 비. 20.1~29.9℃. 비 29㎜.
관세농원-효자비-솔고개-교현리-오봉탐방지원센터-송추계곡-원각사입구
이동거리 10.9㎞. 이동시간 3:26. 휴식시간 1:26. 계 4:52
모처럼 단비가 오더니 구파발에 오니 뚝 그쳤다. 걷기에는 좋지만 해갈에는 태부족이다. 구파발엔 조선 선조 이후 공문서를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설치한 역참이 있었다. 파발(把發)은 역참이다. 영호남이나 함경도는 걸어서 전달한 보발(步發)이었는데, 왕의 피난 이동로였던 의주는 말이 달린 기발(騎發)이어서 파발마(把發馬)가 있었다. 전시에 어디에 급하지 않은 곳이 있었으랴마는 사정이 그러하였다. 전시 필요에 의해서 생긴 역참이었을 것이다. 관세농원 정류장에서 내려 길가를 걸었다. 비 온 뒤라 지나는 자동차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다 알았을 텐데 그 기사는 쏜살같이 달렸다.
비 온 뒤 기온이 다소 내려갔지만 숲 안은 더 서늘하다. 숲 안과 밖이 이렇게 다르다. 효자길과 충의길은 예스런 이름이지만, 무엇이 효자이고 무엇이 충의(忠義)인지 그 의미를 새겨 볼 만하다. 효행의 기준은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이다. 편안함과 기뻐함도 그러하고,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효자일 것 같다. 효자길은 효자비(박태성정려비)가 있어서 지은 이름일 테지만, 충의길은 군신들이 나라를 위해 골몰하며 오가던 길이어서 그렇게 이름 지었을 것이다. 길은 편안하고 아늑하다. 충의길 사기막골입구에서 북한산 주봉들을 보는 원경은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런 숲길은 일부러라도 찾을 만하다.
송추쪽으로 들어가면 외곽순환도로가 있어 달리는 차소리가 꽤나 들린다. 부대, 도로, 사유지가있는 곳이 몇 군데 있어 둘레길은 길가로 나가야 했다. 나중 만든 길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명품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부 길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북한산지구를 벗어나 도봉산지구로 들어서는 둘레길은 둘레길 중 오지이다. 산딸기를 따 먹으며 걸었다. 비도 와서 그럴 테지만 한적해서 좋다.
※ 북한산둘레길 11~13구간 (거리.시간.난이도)
11구간. 효자길. 효자동공설묘지~사기막골입구. 2.9㎞. 1:30. 하
12구간. 충의길. 사기막골입구~교현우이령입구. 2.7㎞. 1:20. 하
13구간. 송추마을길. 교현우이령입구~원각사입구. 5㎞. 2:30.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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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구간. 계 : 10.6㎞. 5:20 (북한산국립공원 제시 자료 기준)
※ 교통편
(갈 때)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34,704번 이용 관세농원 하차
(올 때) 원각사입구에서 34,360 이용 구파발역 하차
북한산 원경 / 사기막골 입구에서
북한산 원경 / 사기막골 입구에서
오봉 / 교현리에서
서어나무가 우거진 산길
사패산 / 송추계곡 부근에서
사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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