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북한산둘레길 1-3. 불광동에서 효자동까지 (8~10구간)

향곡[鄕谷] 2017. 6. 6. 07:06

 

 

북한산둘레길 1-3

불광동에서 효자동까지 (8~10구간)

 

북한산 생태공원-진관사입구-백화사-효자동 공설묘지-관세농원 

2017.6.5. 맑음. 16.4~30.3℃ 

이동거리 10㎞.

 

 

 

불광동에서 북한산둘레길을 들어서면 구름정원길 구간이다. 산을 밟고 오르면 구름을 내려다보는보는 곳이라 지은 이름이다. 숲길 사이로 아파트들이 보이고, 하늘전망대와 데크가 숲길을 지나가며 하늘과 숲을 지난다. 지금 계절에 이곳은 볕이 따갑다. 빛은 숲과 숲에 있는 뭇 생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날은 가물어 냇가는 물빛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사람은 물이 없는 냇가에서 농수를 찾고 있었다. 누구는 물줄기를 찾고, 누구는 물을 내보내고 세상이 그렇다.

 

진관사 입구를 지나는 마실길은 나무가 없는 도로길이라 햇볕은 더 강렬하다. 고려 현종이 왕이 되기 전 목숨을 구해준 진관대사를 위해 지은 절이 진관사이다. 서울의 명찰이었던 이 절이 한국전란 때 불타고 새로 절을 일으킨 분도 비구니 진관이다. 지금은 비구니 수도도량이 되었다. 진관사 입구부터 백화사까지는 도로 쪽으로 길이 났다. 숲으로 길을 내지 못한 것은 그 조각이 사유지일 것이라 생각했다. 길 아닌 길이 길면 사람들의 접근을 어렵게 하는 것인데, 그나마 이 정도인 것이 다행이다.

 

내시묘역길은 내시의 묘가 군데군데 있는 길이다. 내시묘 큰 비석에 쓰인 벼슬을 보니 통정대부이다. 통정대부는 정3품 당상관인데, 임금과 가까이할 수 있는 높은 품계였다. 그러니 벼슬이 높은 관리들도 내시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였다. 백화사를 지나면 송금물침비(松禁勿侵碑)가 서 있다. '소나무를 베거나 이 땅에 들어가지 말라'는 뜻이다. 임진왜란후 일본과 화평교섭에서 공로를 세워 경천군(慶川君)으로 봉한 이해룡에게 사패지(임금이 하사한 땅)를 주고, 1614년에 이 비를 세웠다.  왕이 땅을 줄 수 있는 시대였다. 선조임금은 옹주가 결혼하자 사위에게 준 땅이 지금 도봉산 옆 사패산이 아니었던가. 내시묘역길은 대체로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산길이다.   

 

 

 

  교통편

 (갈 때) 3호선 전철역 불광역 2번출구에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10분 걸어가면 북한산 생태공원이다

 (올 때) 내시묘역길이 끝나는 관세농원에서 길을 건너면, 구파발역으로 가는 34번, 704번 버스가 다닌다.   

    

북한산둘레길 8~10구간 (거리,시간,난이도)

 8구간. 구름정원길 : 북한산 생태공원~진관사입구. 4.9㎞. 2시간 반. 중

 9구간. 마실길 : 진관사입구~백화사 부근. 1.5㎞. 45분. 하

 10구간. 내시묘역길 : 백화사 부근~효자동 공설묘지. 1시간 45분. 하

 --------------------------------------------------------

                계 :  9.9㎞.  5시간 (북한산국립공원 자료)

 

 

 

 

북한산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

 

 

 

도교적 글을 적은 비석

 

 

 

북한산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

 

 

 

족두리바위가 보이는 구름정원길

 

 

 

내시묘 비석

 

 

 

내시묘 문인석

 

 

 

진관사 입구 느티나무

 

 

 

경천군 송금물침비

 

 

 

북한산 정상이 보이는 구파발 쪽 북한산성 입구

 

 

 

내시묘역길

 

 

 

 

내시묘역길 끄트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