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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서울둘레길. 수서역-양재시민의숲-낙성대

향곡[鄕谷] 2016. 2. 27. 22:22

 

 

 

서울둘레길. 수서역-양재시민의 숲-낙성대

 

 

1. 수서역-양재시민의숲

대모산 구룡산 아래를 걷는 호젓한 숲길

수서역-돌탑-불국사-능인선원 갈림길-염곡동-육교-양재천-양재시민의숲 (10.3㎞. 3시간 7분. 2016.1.23. 맑음. -12~-7℃)

 

 

1월 중반이 넘어서자 겨울 날씨가 추워졌다. 북극의 찬 기류를 막고 있던 제트기류에 구멍이 생겨서 그 찬 공기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산행일에 예보로 내놓는 기온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내심 염려하였지만, 겨울날씨는 기온도 기온이지만 바람이 좌우하는 것이기에 예의주시하였다. 풍속이 5㎧가 넘으면 포기하려 하였으나 2㎧에 그쳐 산행을 진행하였던 것이다.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면 사는 것이 허허로워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 하지 않던가.

 

탄천(炭川) 서쪽에 있다 하여 수서(水西)인 수서역에서 출발하였다. 올라선 대모산 능선에서는 차가운 날씨에 볼이 잠시 따가웠으나 서울둘레길에 들어서고 뒤에는 바람이 없어서 오히려 땀이 날 정도였다.  산길은 편하고 호젓하다. 나무는 잎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숲은 아늑하여 마음이 편안하다. 중간중간 약수터도 있어 목을 축이고 갈 수 있다. 허리가 불편한 사람들이 다니면 몸을 낫게 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였다. 양재(良才)는 고개가 밋밋하여 넘기 좋다는 뜻이 있듯, 편안하여 나이가 들어서도 다닐 수 있는 참으로 좋은 길이다.

 

교통편 : (갈 때) 수서역 6번 출구. (올 때)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역 5번 출구

 

길 안내   

     ① 수서역 6번 출구에서 나와 대모산으로 올라가다가 서울둘레길 표지가 있는 곳에서 갈라진다. 

   ② 염곡동으로 내려와서는 동네길을 지나 양재천에서 합류한다.

   ③ 양재천을 따라가다가 양재시민의 숲 표지가 있는 오른쪽 AT건물 뒤쪽에 양재시민의 숲역이 있다. 

 

 

 

 

 

 

 

2. 양재시민의 숲-낙성대

우면산과 관악산 아래를 걷는 아름다운 길

 

양재시민의 숲-윤봉길의사기념관-양재초등-우면산-대성사 앞- 예술의 전당 뒤- 성산약수터-남태령 전원마을-사당역-관음사-무당골 전망지-낙성대 (11.7㎞. 3시간 50분. 2016.2.27. 맑음. 0.5~8.1℃)

 

 

지난번 수서역에서 양재시민의 숲까지 간 서울둘레길을 이어서 걸었다. 양재시민의 숲은 6.25 전쟁 때 백마부대용사 충혼탑, 대한항공기 피폭희생자 위령비, 삼풍백화점 붕괴 희생자 위령비 등 원혼을 위령하는 비들이 서 있다. 죽음은 멀리 있는 듯 하지만 그리 멀지도 않다. 죽음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모르는 것 세 가지, 아는 것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것이고, 누구나 죽고, 죽는데 순서가 없고, 죽을 때는 빈 손으로 간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사는 동안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재시민의 숲을 통과하는 길은 시원하다. 양재시민의 숲과 양재초등학교을 지나서 우면산 오르는 길은 둘레길 표시가 불분명하여 조금 두리번거렸다. 길은 처음 가는 사람 위주로 안내하여야 제대로 안내가 되는 것이다. 어느 산에 가나 느끼는 것이지만 거리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이 더러 있다. 이곳에도 더 먼 곳의 거리가 짧게 표시된 것이 눈에 띄었다. 한번 더 점검하였다면 그러한 잘못이 없었을 것이다.

 

우면산에서 남태령 가기 전까지는 편안하다. 우면(牛眠)이 소가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이듯, 그만큼 길이 편안하다. 남태령 전원마을에서 관음사 가는 길은 도회를 지나는 경사길이다. 서울에서 과천으로 가는 고갯길 남태령(南泰嶺)은 '남쪽에 있는 큰 고개'라는 이름이 가리키듯 제법 경사가 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은 상하의 이동이요, 계곡을 반복하여 오르내리는 둘레길은 좌우의 이동이어서 완만하여 힘은 들지만, 도회 부근이나 산기슭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보면 피곤이 온다. 하산은 낙성대로 하였다. 낙성대(落星垈)는 고려시대 강감찬장군이 이곳에서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 하여 붙은 지명이다. 이번 둘레길은 매헌 윤봉길의사기념관이나 낙성대를 지나는 길이어서 한 번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길은 나서야 더 알게 되고 가까워지는 법이다.

 

교통편 : (갈 때)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5번 출구. (올 때)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

 

길 안

  ① 양재시민의숲역 5번출구에서 나와서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200m 가서 양재시민의숲 표시를 따라간다

  ② 양재초등학교 앞에서 직진하여 4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 산으로 올라선다.

  ③ 사당동으로 내려와 주유소 쪽으로 길을 건너 오른쪽 서울둘레길 표시를 따라 관음사 방향으로 간다.

  ④ 낙성대에서는 길 건너면 서울대입구 방향이며, 낙성대역은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가다 큰길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대한항공기 버마상공 피폭희생자 위령비

 

 

 

 

우면산 길

 

 

 

 

 

 

남태령이 보이는 산길

 

 

 

 

사당역에서 관음사 가는 길

 

 

 

 

낙성대 3층석탑. 고려시대 강감찬장군 생가터인 낙성대에 있다

 

 

 

 

낙성대 3층석탑에 '낙성대 강감찬'이란 글씨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