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5-7구간) 정릉동~불광동
명상길 - 평창마을길 - 옛성길 (2011.9.10)
정릉주차장-형제봉 입구-평창동-구기동-탕춘대성 암문-불광동 장미공원 (약 10㎞. 3시간 40분)
북한산 둘레길은 13구간이다. 북한산 산성 안에 성문이 13개인 것과 같다. 성은 문을 통과해야 드나들 수 있듯 둘레길은 마을길을 통과해야 다닐 수가 있다. 성이 지니는 특징이 있듯 둘레길도 길마다 특징이 있다.
명상길은 오솔길로 만든 한갓진 산길이지만 다른 둘레길과 달리 오르막이 군데군데 있어 그냥 둘레길이거니 하고 다닐 정도로 가볍지는 않다. 그래도 둘레길은 둘레길이다. 산은 세로로 오르지만 둘레길은 가로로 다니니 말이다. 널따란 숲이 있어 마음이 푸근한 곳이고 보현봉에서 칼바위능선 내려서는 산등성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평창마을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스팔트길로 아름다운 마을 평창동 가가호호 정성 들여 꾸민 대문과 집들을 구경하며 걷는 길이다. 이십 년 전 산 내려오며 잠시 지나치긴 했지만 겉모습을 이렇게 자세히 구경하진 못하였다.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산이 아니어서 두 번 다닐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여기 사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사는 맛이 다를 것이다.
옛성길은 탕춘대성을 끼고 내려서는 길이다. 숲이 좋고 조망이 시원하다. 성을 지나면 족두리봉에서 비봉, 문수봉, 보현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이 시원하기가 단박에 달라진다. 넘어온 형제봉 능선이 산 끝에 아련하다. 발을 내딛기가 어려워도 나서면 한걸음이다. 세상 일이 떠나면 다 얻는 것이 있다.
※ 교통편
(갈 때) 지하철 4호선 길음역 2번 출구에서 143번 버스를 타고 정릉동 종점 하차
(올 때) 옛성길 하산지점인 장미공원에서 5분여 거리인 불광역에서 3,6호선 지하철 이용
※ 북한산 둘레길 (5-7구간) 거리와 시간
(5구간) 명상길 (정릉주차장~형제봉 입구) 2.4㎞. 40분
(6구간) 평창마을길 (형제봉 입구~탕춘대성 암문 입구) 5.0㎞. 1시간 40분
(7구간) 옛성길 (탕춘대성 암문 입구~장미공원) 2.7㎞. 1시간 20분.
평창동 일원
탕춘대성 암문
(왼쪽부터) 족두리봉-향로봉-비봉-문수봉-보현봉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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