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걷기 2-7. 우이령길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 길 넓은 둘레길
교현리 - 석굴암 - 오봉 전망대 - 우이동
이동거리 8.7km. 이동시간 2:41. 휴식시간 0:19. 계 3:00
2022.5.31. 맑음. 14.2~27.2
길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이룬 것이라는 말이 있다.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오늘은 북한산 둘레길 우이령길이다. 마사토로 된 흙길은 넓고 완만하다. 한쪽은 도봉산 오봉이 막아 서고, 다른 한쪽은 북한산 상장능선이 있어 두 능선 아래로 걷는 길이 우이령길이다. 교현리에서 걷는 길은 숲이 길을 다 가리지 않아 해를 머리에 이고 걷지만, 중간지점에서 우이동으로 가는 길은 숲 그늘로 걸을 수 있다.
북한산 둘레길 초입에는 물오리나무가 많다. 물오리나무는 긴 암꽃차례와 조금 짧은 열매가 늘 헷갈리는 나무다. 자작나무과 나무들이 대체로 그렇다. 무엇이든 어렴풋이 알고 넘어가서 그럴 것이다. 잎이 피니 소태나무가 더 잘 보인다. 한 잎 씹으니 이른 봄보다 더 쓰다. 날이 가면서 잎이 더 두꺼워지고 맛은 더 쓰다. 쪽동백나무에는 거위벌레들이 알을 키우기 위해 잎을 말아 놓았다. 주둥이거위벌레류는 주둥이가 길어 도토리 같은데 구멍을 뚫어 알을 낳고, 잎이 짧고 씹는 주둥이를 가진 거위벌레류들이 나뭇잎을 재단하여 도르르 말아 놓는다.
우이령길 중간 정도 공터에서 석굴암 가는 길이 있다. 석굴암은 오봉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절로, 공터에서 700~800m 아스팔트 길로 오른다. 절 경내에서 보는 상장능선 조망이 좋다. 지금은 상장능선이 입산금지라 갈 수 없지만, 그곳에서 북한산 정상 일원과 도봉산을 좌우로 바라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석굴암에서 키우는 몇 가지 꽃을 감상하였다.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떨어진 꽃도 아름답다. 절에서 내려오면서 나무처럼 생긴 풀인 고삼을 보았다. 쓴맛이 나는 삼이라는 뜻에서 고삼이라 했는데, 사진 찍기 바빠 맛보는 것을 놓쳤다.
오봉을 바로 곁에서 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멀리서 보아도 그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다. 우이동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단풍나무를 더 심어서 길가 수종이 단조롭게 되었다. 숲에선 수목이 다양하여야 건강한 숲이 된다. 좌우가 단조롭고 막혀 있으니 렌즈에 담을 것이 적어졌다. 이럴 때 나타난 쥐똥나무, 땅비싸리가 반가울 정도이다. 겨울에 북한산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난 뒤 같은 숲을 다시 걸으니 봄은 또 다른 경험이다. 길 위에서 얻는 경험은 늘 보람차다.
ㅁ 교통편
(갈 때) 3호선 구파발 1번출구 앞에서 34번, 704번 버스 이용 교현리 우이령입구 하차
(올 때) 우이동에서 북한산우이선 전철 이용
ㅁ 북한산둘레길 걷기 : 2022.4.25~5.31 (7회)
총 이동 거리 74.9km. 이동시간 25:59. 휴식시간 3:02. 총 소요시간 29:01.
평균 이동거리 10.7km. 이동시간 3:43. 휴식시간 0:26. 평균 소요시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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