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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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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숲길 / 남태령 옛길에서 매헌 시민의숲까지

향곡[鄕谷] 2022. 11. 8. 11:54

우면산 숲길

남태령 옛길에서 매헌 시민의 숲까지

 

경기도 과천, 서울 서초구

선바위역 -  관문 4거리 - 남태령 쉼터 - 헬기장 - 유점사 쉼터 - 소망탑 - 태극 쉼터 - 매헌(양재) 시민의숲 - 양재시민의숲역

이동거리 9.5㎞.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1:43. 계 5:13 (2022.11.7. 맑음. 6.1~16.6℃)

 

 

 

 

 

 

 

남태령은 서울 관악구 남현동과 경기도 과천시 관문동을 잇는 길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과 수원을 잇는 유일한 길이었다. 조선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 능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이 길에 쉬면서 고개 이름을 과천 관아 이방에게 물어보았다. 이곳이 여우고개라 할 수 없어 남태령이라 둘러대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내려왔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에서 삼남(충청, 전라, 경상)으로 통하는 중요 관문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이 길을 넓히며 서울 쪽 길은 없어지고, 과천 쪽 길만 일부 남아 있다.

 

과천 관문에서 사당 방면 가는 길에서 오른쪽에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 남태령 옛길이다. 가을이 깊어져 길은 산국, 꽃향유, 도깨비바늘이 남아 있고, 가죽나무와 팥배나무는 열매를 나무 가득 매달고 있다. 남태령 갈림길에서 텃밭이 있는 산 쪽 길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한적해진다. 또 갈림길이 나타나면 산 쪽으로 보면 우면산 정상 표지판이 보인다. 억새가 하늘거린다. 억새 열매는 반쯤은 날아갔다. 억새의 옛 이름이 어웍새이다. 왕을 물리칠 정도로 빨리 자란다는 풀이란 뜻인데, 그런 억새도 계절을 이기지 못한다. 식물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사람도 그러하다. 

 

우면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에는 2011년 폭우로 산사태가 나서 무너진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전 해에 태풍이 할퀴어 나무뿌리를 뽑은 산에 다음 해에 폭우가 내려 견디지 못한 것이다. 잎이 떨어진 나무가 많지만 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가을 단풍이 남아 있다. 우면산 정상에는 소망탑이 있다. 소망은 간절하고 이루고 싶은 바람이다. 채우지 못한 것이 조금 있어도 좋다면 행복한 것인데, 사람 욕심은 그러지 못하다. 다 이루어지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우리는 빈다. 

 

하산길도 아름답다. 산은 떠나는 시기가 따로 없다. 산은 늘 아름답다. '좋은 계절, 아름다운 경치, 구경하고 싶은 생각, 마음 즐거운 일' 네 가지를 겸하기 어렵다는데, 일단 나서면 산은 좋다. 양재 시민의 숲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숲 이름을 바꾸어 매헌 시민의 숲이라고 한다.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상해의거를 기념한 기념관이 숲 안에 있어, 숲 이름도 그렇게 바꾸었다. 우면산 숲길은 소망탑 오르내리는 계단길이 있지만 대체로 평탄하고 아름답다. 주변 나무와 숲을 보며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산길이다.  

 

 

※ 교통편 

(갈 때) 4호선 선바위역 2번 출구  (올 때) 신분당선 양재 시민의 숲(매헌)역 이용

 

※ 길 안내

① 선바위역 2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관문사거리, 관문사거리에서 400m 지나 오른쪽 길이 남태령 옛길이다

② 남태령 쉼터에서 오른쪽으로 가다가 갈림길 왼쪽으로 보이는 우면산 정상 표시판을 따라간다

③ 양재시민의 숲 표시판을 버리고 소망탑 방향으로 올라간다

④ 소망탑에서 내려와 태극 쉼터에서 관문사 방향으로 가다가 양재시민의숲 표시판이 나타나면 따라간다

  

 

 

관문 사거리에서 사당으로 가는 남태령 고갯길

 

 

사당 가는 길 오른쪽에 있는 남태령 옛길

 

 

팥배나무

 

 

억새

 

 

관악산 정상이 보이는 곳

 

 

단풍잎도 반쯤 지고

 

 

가을 산길에 낙엽은 수북하다

 

 

 

남산이 보이는 우면산 정상에서

 

 

우면산 정상 소망탑

 

 

가을 하늘이 비치는 단풍잎이 아름답다

 

 

양재동 쪽 하산길

 

 

매헌 시민의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