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천길
서울 송파 아름다운 하천길
잠실나루역 - 아산병원 입구 - 올림픽공원 곰말다리 - 무지개다리 - 오금1교 - 방이 습지 - 오금1교 - 성내5교 - 송파도서관 - 오금공원 - 오금역
이동거리 9.1㎞. 이동시간 2:35. 휴식시간 0:27. 계 3:02. (2022.11.25. 맑음. 7.1~17.8℃)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에서 시작하여 마천동, 오금동, 성내동, 풍납동을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하천이 성내천이다. 중간에 방이 습지와 올림픽공원이 있어 경관이 좋다. 접근성도 좋고 서울둘레길이 지나고 송파둘레길도 있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잠실나루역에서 나와 아산병원 쪽으로 가면 한강으로 내려오는 성내천 하류가 보인다. 왕벚나무를 심은 하천길은 언제나 아름답다. 같은 종류 나무라도 천수천형(千樹千形)이라 같은 모양이 없다. 벚나무는 수형을 고르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면 쉽게 상하는 나무인데도 자전거나 사람이 통행하는 쪽엔 손을 보았다. 나무도 자리잡은 곳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올림픽공원에 산수유는 열매가 한창 붉다. 사람들이 따가지 않을 테니 새들 몫이다. 벌레를 없애려면 새들이 있어야 하고, 새들을 모으자면 먹이가 필요하다. 숲엔 새들 소리가 들리고 새를 사진으로 담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나무는 새도 부르고 사람도 부른다. 성내천엔 수양버들이 많다. 초봄에 일찍 매단 초록잎을 아직도 달고 있다.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는(垂. 드리울 수) 특징이 있는 버드나무(楊柳)라 수양버들인데, 휘휘 늘어져 보기가 좋다.
올림픽공원을 지나면 성내천길 가로수는 참느릅나무가 주종이다. 참느릅나무는 진짜 느릅나무란 뜻을 가진 이름이다. 느릅나무에 '느릅'은 힘없이 길게 늘어진다는 뜻인데, 옛날에 이 식물의 속껍질을 벗겨서 물에 짓이겨 전분의 점액을 식용하여 구황식물로 썼다. 그래서 끈끈이나무 누룩나무 등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배 고팠던 시절에 유용했던 나무였다. 느리게 흐르는 성내천에, 늘어진 수양버들에, 진짜 늘어지는 느릅나무라.
오금1교에서 방이 생태습지를 다녀왔다. 새들의 노래소리가 들릴 만한데 새들은 보이지 않는다. 혼자 뿐인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컸는지 모르겠다. 다시 성내천으로 나왔다. 송파도서관에서 길을 꺾어 오금공원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숲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숲에서 지낸 시간은 두고두고 마음을 풍성하게 할 것이다.
※ 길 안내
①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아산병원 방향으로 간다
② 성내5교에서 오금공원 방향으로 가서 송파도서관을 끼고 공원을 가로지르면 오금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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