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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북한산 둘레길 걷기 2-5. 솔고개~회룡골 / 송추에서 도봉산 너머로

향곡[鄕谷] 2022. 5. 24. 11:49

북한산 둘레길 걷기 2-5. 솔고개~회룡골

송추에서 도봉산 너머로

 

솔고개 - 교현 우이령 입구 - 송추마을 - 원각사 입구 - 안골계곡 - 회룡골

이동 거리 13.5㎞. 이동 시간 4:12. 휴식시간 0:19. 계 4:31

2022.5.20. 맑음. 15.6~25.8℃

 

 

 

봄이 정점을 지나 한낮에는 더운 기운이 여름으로 다가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엉겅퀴는 꽃빛이 짙어졌고, 길가 농작물에는 꽃이 많아졌다. 감자꽃은 진작에 피었고, 완두콩 하얀 꽃도 나비처럼 바람에 팔랑 인다. 벌써 기온이 올라 송추계곡에 흐르는 물이 좋고, 느티나무 그늘만 보아도 시원하다. 송추를 넘어서면 찔레꽃이 코끝에 향긋하고, 바닥까지 내려온 서어나무와 단풍나무 숲이 짙다. 온대지방에서만 있는 단풍나무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봄여름에 앙증맞은 잎도 좋다. 

 

솔고개부터 걸어온 아스팔트길은 원각사 입구를 지나야 본격 산길이다. 그곳부터 도봉산 뒤 산너머로 가는 길이다. 도봉(道峰)이란 이름은 이곳에서 조선의 길을 닦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함경도 안변 철령의 맥이 남으로 500~600리를 달려 양주의 여러 산이 되고 도봉을 일으켰다. 숲길 초입에 쪽동백나무는 꽃이 거의 다 떨어졌는데, 위로 오를수록 꽃은 많고 싱싱하다. 동백나무보다 열매가 작아 쪽동백인데 열매를 비교해 볼 일이 적다. 하얀 꽃잎에 노랑 암수술이 싱싱하고 아름답다. 나뭇잎에 잠자리 한 마리가 앉았다. 잠자리는 오염된 물에는 살지 않으니 이 산은 깨끗한 산이다. 

 

숲길은 호젓하고 아름답다. 소나무와 참나무의 사랑나무가 있고, 바위도 죽은듯이 포개고 엎드려 있다. 올망졸망 모여 있는 바위도 있다. 앞으로 달려 나가 만장봉 자운봉이 되지 못했다고 주춤하고 있는 것인가. 도봉산 바위는 지명도에서는 만장봉이 앞서지만 최고봉은 자운봉(740m)이다. 암봉이 어깨를 겨루고 있지만. 같이 어울려 있는 모습이 아름다운 도봉산이다. 산을 넘어서 수락산, 천보산, 불곡산이 차례로 보이는 곳에서 산길을 내려온다. 고개를 숙이고 내려서야 하는 바위가 있고,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 하는 나무가 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힐 일이 없다. 산 밑에서도 유용한 말이다.

 

 

※ 교통편 

(갈 때) 전철 3호선 구파발역 1,2번 출구 앞에서 34번, 704번 송추 방향 버스를 타고 솔고개 하차

(올 때) 회룡탐방지원센터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전철 1호선 회룡역에서 승차

 

 

 

 

 

엉겅퀴

 

 

산개나리. 잎 뒤에 털이 있고 가지가 처지지 않는 것이 개나리와 다르다

 

 

느티나무가 있는 송추계곡

 

 

찔레꽃

 

 

등갈퀴나물

 

 

 

나뭇잎에 앉은 잠자리

 

 

 

북한산둘레길 산너미숲길

 

 

 

쪽동백나무

 

 

사랑나무

 

 

포개고 있는 바위

 

 

올망졸망 모여 있는 바위

 

 

 

수락산이 보이는 곳

 

 

의정부 너머 천보산이 뾰족하다

 

 

머리를 숙이고 지나가야 하는 바위

 

 

머리를 숙이고 지나가야 하는 나무

 

 

물푸레나무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