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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북한산둘레길 3-3. 형제봉입구 - 탕춘대 능선 / 평창동 지나 조망 좋은 능선길

향곡[鄕谷] 2024. 2. 3. 12:28

북한산둘레길 3-3. 형제봉입구 - 평창동 - 탕춘대 능선

평창동을 지나 북한산 조망이 좋은 능선 산길

 

평창동 북악터널 - 형제봉 입구 - 평창동 마을길 - 구기터널 입구 - 탕춘대성 암문 - 전망대 - 장미공원 - 불광역

이동거리 9.2㎞. 이동시간 2:55. 휴식시간 1:06. 계 4:01 (2024.2.2. 맑음)

 

 

 

 

 

겨울에 내렸던 눈은 다 녹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섰다. 입춘이 다가서며 드디어 봄이 오고 있다. 형제봉입구에서 구기동으로 가는 평창동마을길은 산을 끼고도는 길이다. 조선의 화가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의 대상이 이곳에 펼쳐진 능선이라 전한다. 평창동마을은 그림에 도원(桃源)을 그린 곳이다. 마을길 초입에 어떤 집에는 영춘화 가지가 늘어져 이른 봄에 이곳을 걷노라면 화려한 봄빛을 즐길 만한 곳이다.  

 

마을길을 걸으면 보현봉이 눈에 들어온다. 불교에서 보현보살은 자비실천의 덕행을 담당하는 보살이다. 글자로도 보(普)는 모든 곳에 널리 미치고 있다는 뜻이요, 현(賢)은 가장 뛰어나고 좋다는 뜻이다. 이름을 지을 때 지은대로 서원을 이루고자 하니, 마을에 자비와 덕행이 가득한 마을이 되라는 뜻이다.  

 

구기동을 막 벗어나면 '부처님 계신곳'이란 현판을 건 절이 있다. 부처님이 계시는 대웅전을 불당(佛堂)이라 하지 않고 법당(法堂)이라 부른다. 불교는 신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배우는 곳이란 뜻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계신 곳은 지금 그대가 있는 바로 그 자리라고 말한다. 

 

구기동을 지나 능선을 오르면 탕춘대성 암문을 만난다. 탕춘대성은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성으로 인왕산 북동쪽에서 향로봉 아래까지 5.1㎞다. 도성과 외곽성의 방어 기능을 보완하고, 군량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연산군 때 연회장소였던 지금 세검정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던 탕춘대란 이름에서 유래한다. 

 

탕춘대성 암문을 지나면 북쪽으로 북한산 능선이 아름답다. 왼쪽으로  족두리봉과 향로봉에서 시작하여 오르내린 능선은 오른쪽으로 문수봉과 보현봉까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향로봉에서 보현봉이 있는 능선으로 건너가면 주봉이 있는 능선을 볼 수 있다. 봄이면 풀빛이 아름답고, 나무에 꽃이 피면 그 꽃빛이 아름답고, 잎이 나면 나무마다 다른 신록의 봄빛이 아름다운 산길이 이곳이다.  봄빛이 생각나는 산길이다.      

 

 

 

 

평창동마을

 

 

영춘화 가지

 

 

호두나무

 

 

담쟁이덩굴

 

 

평창동 마을

 

 

부처님 계신곳

 

 

옛성길 구간

 

 

탕춘대성 암문

 

 

북한산 능선

 

 

북한산 조명명소에서

 

 

탕춘대성 능선

 

 

하산길에 본 북한산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