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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북한산둘레길 3-4. 불광동 - 북한산성 입구 / 산속은 오리무중

향곡[鄕谷] 2024. 2. 26. 12:32

 

북한산둘레길 3-4. 불광동 - 북한산성입구

산속은 오리무중

 

불광역 - 하늘전망대 - 불광중 후문 - 진관생태다리 - 진관사 입구 - 백화사 - 북한산성 입구

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1:30. 계 5:00 (2024.2.19. 대체로 흐리고 이슬비)

 

 

 

 

 

 

양력 2월 19일에 돌아오는 우수(雨水)는 날이 풀리는 날이다. 입춘 보름 뒤가 우수요, 봄눈 녹듯 한다는 절기가 우수이다. 겨울이 깊지 않아 봄은 금방 올 듯하다. 바야흐로 우수 경칩이 와야 봄 느낌이 난다. 웅덩이엔 개구리가 알을 놓고 조심스럽게 다닌다. 이슬비가 가늘게 오듯 말 듯한다. 이슬비 내리면 날씨가 온화하고 바람이 없으며 부드러운 안개가 숲을 감싼다. 그것이 이슬비의 특성이다.

 

불광역을 출발하여 산길에 들어서니 안개가 자욱하다. 구름전망대에서 산 아래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오리무중이다. 안갯속에 나무들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것이 아름답다. 기온이 올라 땀이 날 정도이고 흙길은 질퍽거려 조심스럽다. 나무마다 겨울눈이 금방이라도 잎을 내고 꽃을 피울 듯하다. 새들과 청설모가 나와 부지런히 봄맞이를 한다. 

 

불광동에서 진관동 산기슭으로 넘어가면 내시묘 비석과 문인석이 가끔 보인다. 진관동 기슭 내시묘는 왕에게 올릴 약재를 담당하던 내시로 정 3품 통정대부에 오른 최고위 직책이다. 내시묘는 구파발 뒤 진관근린공원이 있는 이말산과 노원구 초안산에 모여 있다. 임금의 시중을 들던 내시들도 나이가 들면 궁궐을 나와 자리를 잡게 되는데, 이쪽이 내시 집단이 사는 곳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돌보는 사람이 없는 묘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대부분 사람들의 신세가 이와 같으리라.

 

겨울에 쉬다가 봄에 오랜만에 나서면 힘이 든다. 운동이 부족하면 근육도 약해지는데 겨울이 지나면 그러하다. 발과 인체는 긴밀한 관계라 말한다. 발가락은 인체의 머리에 해당하며, 앞꿈치는 가슴, 발바닥은 복부, 뒤꿈치는 골반 속의 장기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발을 자극하고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근육을 잘 써야 통증도 없다는 말도 있다. 봄이 되었으니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계절이다.  

 

 

 

구름정원길 입구

 

 

노박덩굴 열매는 겨울이 지나도록 노랗다

 

 

구름정원길

 

 

오색딱따구리

 

 

청설모

 

 

빗방울을 달고 있는 단풍나무

 

 

내시묘 비석

 

 

문인석

 

 

산성정계(山城定界) 바위 글씨

 

 

개구리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