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 법통을 이은 절
대둔사 /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2006.6.18)
나말여초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는 대둔사를 두고 서산대사는 '만세토록 허물어지지
않을 땅'이며, '종통이 돌아갈 곳'이라 하였다. 그의 유언에 따라 서산대사의 금란가사와
발우가 이 절에 안치되어 서산의 법통을 이어가는 절이 되었다.
십리 숲길을 지나면 서산대사 초의대사 혜장선사 쟁쟁한 선사들의 부도밭이 있어서
나라의 대표 고찰다운 맛이 난다. 숲길도 길지만 절도 둘러 볼 곳이 만만치 않다.
대웅전 계단 소맷돌엔 돌사자 입 크게 벌리고, 기단 돌짐승은 큰 눈 더 크게 뜨고서
용맹정진을 재촉하고 있다. 추사가 촌스럽다고 타박했다가 다시 걸게 했다는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은 고풍스럽고,이 절 가장 오랜 유물인 삼층석탑은 단아하다.
서산대사와 사명당 유정을 모신 터 표충사를 둘러보고 유물관을 거쳐 다시 절 앞 마당에
내려서면, 초의선사가 만들었다는 무염지(無染池)가 아담하다. 무염지 이름대로 백련은
맑은 본성을 삐죽 내밀고, 빈 수면 한 켠엔 두륜산 산그림자가 깊게 잠겨 그 깊이를
알 수 없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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