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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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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지붕 이름과 모양새

향곡[鄕谷] 2008. 10. 10. 19:21

 

 

기와지붕 이름과 모양새

기와란 지붕을 덮는다는 뜻

 

 

 

지붕은 집(家)과 웇(上)이 결합한 집웇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지붕은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는 곳이요, 땅의 기운이 하늘로 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궁궐 지붕에 여러 동물상을 세우고, 살림집 지붕에 도깨비상을 세우는 것은 잡귀를 물리치기 위함이었다. 어릴 때 감을 따느라 지붕에 자주 올라갔고 여름에 비가 샐 때도 올라갔다. 정말 무서운 줄도 모르고 올라갔다.

 

기와란 원래 지붕을 덮는다는 뜻으로 덮을 개(蓋),기와 와(瓦)를 써서 개와라고 했는데 기와로 변했다. 어른들이 개와라고 한 말이 고어였다. 한자 와(瓦)도 풀어보면 암기와와 숫기와가 맞물린 모양이니 의미가 재미있다. 기와는 햇빛과 비바람을 막고 건물을 보호하지만, 밑에 있는 기둥이 무너지면 기와는 꼼짝 못하고 무너지고 만다. 올해 초 화재로 무너진 숭례문이 그러하였다. 기와지붕은 모양에 따라 맞배지붕, 우진각 지붕, 팔작지붕, 사모 지붕으로 나누는데, 이름과 모양새를 알고 다니면 지붕을 쳐다보는 맛도 남다르다.

 

 

 

 

○ 맞배 지붕

  가장 단순한 지붕 형태로 사찰 일주문, 천왕문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맞배 지붕 / 봉정사 극락전 (안동)

 

 

 

맞배지붕 / 선운사 대웅보전 (고창)

 

 

 

 

○ 우진각 지붕

  옆면을 단순하게 구성한 지붕으로 도성이나 궁궐의 문에 쓰였다.

 

 

우진각 지붕 / 북한산 대동문 (서울)

 

 

 

우진각 지붕 / 북한산 대성문(서울)

 

 

 

 

○ 팔작 지붕

  가장 아름다운 구성미를 보여주는 지붕으로 사뿐히 날아갈 듯한 모습이다. 궁궐, 관아, 사찰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팔작지붕 / 전등사 대웅보전 (강화)

 

 

 

           팔작 지붕 / 법흥사 대웅전 (영월)

 

 

 

 

○ 사모 지붕

  사찰 건축에서는 보기 여려우나, 종각 비각 등에서 볼 수 있다.

 

 

사모 지붕 / 성균관 비각 (서울)

 

 

 

사모 지붕 / 실상사 종각 (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