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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문화 테마

솟대 / 장대에 세운 나무오리

향곡[鄕谷] 2009. 3. 3. 22:55

 

 

솟대

장대에 세운 나무오리

 

 

솟대 / 한강 팔당부근

 

 

 

솟대는 장대에다 세운 나무로 만든 새(鳥)로 밝은 날 보다 어둑한 저녁에 보면 그 윤곽이 뚜렷하고 살아 움직이는듯 하다. 몇 년 전 저녁 무렵 팔당 부근 한강에서 본 솟대도 기억에 남지만, 저수재산장(예천 단양 사이 고개에 있음) 솟대처럼 높이 있어야 제맛이다. 솟대는 장승과 함께 마을을 지키는 상징물이다. 장대는 천상의 통로요 잡귀를 물리치는 기능을 하는데, 그 통로 위에서 새가 하늘과 교통하는 것이다. 솟대로 쓰이는 새는 까마귀 까치 기러기 갈매기 따오기 오리가 있다는데 보통 오리를 쓴다. 오리라면 물과 가깝고 비를 가져오는 동물로 사람과 가까운 농경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솟대는 청동기시대부터 있어 왔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에 있는 풍습이다. 삼한(三韓)시대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蘇塗)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소도에 세운 것이 솟대(立木)이다. 부르는 이름은 지역별로 달라 소줏대(전라도) 속대(강원) 별신대(경상도)라고 부르는데, 장대에 볍씨를 넣은 주머니를 달아 풍년을 기원하기도 했다. 얼마 전 광주(廣州) 일원을 다니며 장승을 구경하였는데 장승과 솟대가 같이 서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마을의 안녕과 풍년과 복을 비는 역할로 사람들 마음속에 늘 같이 하고 있었다고 수 있다.

  

 

          

 

 솟대 / 예천 저수재 산장

  

 

 

  장승과 솟대 / 광주 엄미리

 

 

 

 

 

   장승과 솟대 / 광주 서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