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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강원 충청 탐방

송지호 / 새들이 없는 가을 호수는 적막하다

향곡[鄕谷] 2010. 11. 3. 23:00

새들이 없는 가을 호수는 적막하다 

송지호(松池湖) /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호리 (2010.10.31)

 

 

천간정과 천학정을 지나 동해바다를 끼고 7번 국도를 따라 북으로 5㎞를 더 가면 왼쪽에 

송지호가 있다. 관동팔경 둘레길이 이곳을 지나간다. 송지호 소나무에는 솔방울이 많다. 

아주 많다. 솔방울많으면 소나무는 살아갈 걱정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이다. 환경이

나빠져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자손을 무지 만들었다.   

 

해수면이 올라가고 연안은 침수되고 파도에 의해 모래가 강 하구에 쌓여 모래톱이 바다를 

가로 막아 생긴 것이 석호인데, 강원도 동해안 쪽 호수는 거의 다 그렇다. 모두가 물의 문제

이다. 물이 쌓고, 물이 깍아내리고, 물이 막고 석호나 협곡이나 석회지대나 모두가 그렇다.    

 

사방 십리 송지호는 물색이 맑고 소나무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겨울에 철새와 해당화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는데, 새들이 없는 가을 호수는 적막하다. 철새조망대에 올라가도 사정은 마찬

가지다. 박제된 새들이 이름표를 달고 사람을 기다릴 뿐이다. 아무래도 물가는 새들이 날아와

왁자지껄 해야 분위기가 산다.  

 

 

 

 

 

 

송지호

 

 

 

※ 천학정을 벗어나 송지호 가는 길 오른편에 해장국을 잘하고 자연산 약초와 약술을 파는 장수식당이 

    있는데, 황태해장국 맛이 좋다. 가족들이 산나물과 약초를 거두어 오고 식당을 하는 인심 좋고 맛 좋은

    곳이다. 가족끼리 하느라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  

   (위치 백도해수욕장 입구.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258-7. 전화 033-631-8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