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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3. 성도에서 해라구 가는 길

향곡[鄕谷] 2015. 10. 3. 21:01

 

동티베트 배낭여행 3.

1~2일째 (2015.8.30~8.31. 비 후 갬)

 

성도에서 해라구 가는 길 

 

 

여행은 기다림이요 떠남이다. 미지를 그리며 그 미지를 향하여 떠나는 것이다. 이제 그곳을 향하여 6명이 인천공항에서 떠나 4시간 반 만에 중국 성도에 내렸다. 3주의 여정이 그리 짧은 것은 아니어서 호기심에 긴장이 더하였다. 더구나 높은 곳에 갈 때는 그 어느 곳보다 체력에 자만하지 말고 현지 물정에 자만하지 말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왔다. 밤 11시 반 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서니, 톡톡이는 밤중에도 부지런히 다니고 있고, 매연에 눈이 따갑다. 기온은 25℃로 그리 덥지도 서늘하지도 않아 적응하기에 좋은 날씨다. 신남문버스터미널 옆 교통빈관에 숙소를 마련하였다. 늦은 시간 방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숙소마다 보증금제도가 있어 다소 불편하다고 여겼지만 이곳의 운영 방법이다.

 

아침 일찍 신남문버스터미널에 가보니 버스표를 사기 위한 줄이 길다. 해라구 가는 버스표를 구하였다. 9시반에 떠나니 시간 여유가 있다. 교통빈관에서 나오는 아침을 먹고 중국에서 값싸게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을 구하러 숙소 부근을 두 바퀴나 돌았으나 허탕을 쳤다. 우리가 구하는 것이 없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출발할 때 보니 다른 때보다 무장 경찰들이 많다. 승전기념일을 앞 두고 경계를 강화하는 모양이다.   

 

9시반에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야안(雅安) 방면으로 두어 시간 달리더니 지방도로로 들어섰다. 차가 많은 편인데 상대적으로 대형트럭의 비율이 많다. 물동량이 많으니 그러할 것이다. 숙소를 나와 처음 구한 것이 물이다. 물을 모두 사 먹어야 하는 곳이니, 그 물의 양만 하여도 트럭의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동 4시간만에 한적한 지방 동네로 들어섰다. 어느 허름한 음식점 앞에 차를 세웠다. 점심시간으로 30분을 준다니 넉넉하다. 중국식 기본 백반에 감자와 오이,고기를 추가하였다. 기름의 농도가 약하여 먹기 괜찮았다. 지나고 보니 중국식 서민음식으로 첫날 음식이 가장 좋았다. 음식점 앞에서 파는 과일을 샀다. 진(500g) 단위로 팔아서 내용물은 다르겠지만 외형으로는 합리적이다. 시간이 되니 운전 기사의 클락숀 소리가 요란하다.

 

차는 한없이 달렸다. 공사 중인 도로에 길은 파이고 굽이굽이 오르는 길이 예사가 아니다. 도로 밑 낭떠러지가 높다. 옆으로 길막이도 없는 길이 군데군데 있다. 실크로드 천산산맥 가던 아찔한 길이 생각났다. 산길로 한참을 달려 올라가니 생각지도 않은 넓은 해라구 동네가 나타났다. 해라구 종점에는 성도를 떠난지 7시간 만인 오후 4시 반에 도착하였다. 승객도 힘들었지만 운전기사도 애썼다. 다니는 사람들 옷차림이 두터워졌다. 갑자기 내일 오를 해라구빙천이 기대된다.

 

 

※ 성도공항 - 교통빈관  택시비 : 55위안

    교통빈관 숙박비 (아침 제공) : 60위안/

    성도 - 해라구 버스 : 1일 1편(오전 9시반 출발) 141위안/인. 298㎞. 7시간

 

 

  

 

신남문터미널

 

 

 

신남문터미널 매표소

 

 

 

해라구 가는 버스편은 9시반. 하루에 한 편뿐이 없다.

 

 

 

첫날 숙소로 정한 교통빈관

 

 

 

교통빈관 앞 개천

 

 

 

교통빈관에서 먹은 첫날 아침식사

 

 

 

성도의 아침

 

 

 

성도에서 해라구 가는 버스 안

 

 

 

해라구 가는 중간에 먹은 점심식사

 

 

 

 

과일가게

 

 

 

성도에서 해라구 갈 때 탔던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