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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마적산 / 소양호 서쪽 능선을 걷는 산행

향곡[鄕谷] 2016. 9. 23. 17:19

 

소양호 서쪽 능선을 걷는 산행

오봉산(785m)-경운산(785.6m)-마적산(605.2m)

강원도 춘천시 (2016.9.18.맑음. 17.4~24.9℃)

간척사거리-배치고개(552m)-오봉산-배후령 갈림길-경운산-끝봉 갈림길-마적산-천전리 (13.6㎞. 7시간반)

 

 

이곳 산 이름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오봉산의 처음 이름은 경운산이었는데, 청평산이었다가, 오봉산이 되었다. 배후령 갈림길에서 남으로 내려오며 처음 마주치는 산은 당초 마적산인데, 경운산이 되었고, 마적산은 그 아래 605봉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러니 옛 등산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헷갈리게 되어 있다. 이곳은 산 가기도 어렵다. 배후령에 내리는 시내버스(18-1번)는 1대가 움직이니, 버스가 쉬지 않고 운행하여도 2시간만에 1대가 있는 셈이다. 그 버스는 9시 반에 춘천역 건너편에 서니, 서울에서 이곳에 가려고 마음먹으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그것도 동절기(11월부터)에는 아예 운행도 안 하니 더욱 어렵다. 양구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면 배후령 터널을 쏜살같이 통과하여 오음리 간척사거리에 세우니 접근하기가 멀다. 

 

10시가 되어 춘천역 건너편에서 양구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꿀을 따러 다닌다는 분이 우리 더러 운전기사에게 배후령터널 지나 내려달라고 부탁해보란다. 용띠면 들어줄 것이라는데, 마음 좋은 기사이면 들어줄 것이라는 뜻이다. 기사는 단호히 거절을 한다. 그분이 날 보며 용띠가 아닌 모양이라며 씩 웃는다. 간척사거리에서 배치고개까지 아스팔트 길을 걸어서 오봉산으로 올라섰다. 중간에 각반으로 무장한 버섯을 따러 다니는 사람을 만났다. 만난 곳에서 천전리까지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였는데, 실제로는 2배인 6시간이 걸렸다. 그분은 축지법을 쓰는 모양이다.

 

오봉산 아래 잠시 암릉이 있었지만 길은 대체로 아래로 내려서는 길이라 어려움은 없다. 내려오다가 발목을 다친 사람을 보자기에 매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났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라 하였다. 길이 좁아 부축하여 내려서기가 어려운데 고생스러움에도 진지하다. 자기를 희생하면서 동종의 다른 구성원을 도우면 이들의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전해진다는 것이다. 그런 종족은 일등 종족으로 거듭난다고 한다. 나무도 같은 종이면 모든 나무가 서로 성과를 올리도록 서로 보폭을 맞춘다고 한다. 사람도 나무도 서로 도우며 산다.

 

 

 

※ 교통편    ① (갈 때) 경춘선 상봉역에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07시 49분 열차를 타면, 춘천역 맞은편에서 9시 반 청평사행  시내버스(18-1번)를 타고 배후령, 간척사거리, 배치 고개, 청평사 등에서 내릴 수 있다.    

② (올 때) 윗샘터 종점 위쪽이 소양강댐 종점으로 춘천행 시내버스가 수시로 있으며, 춘천역까지 20분 정도 걸리며, 춘천역에서 상봉역행 전철로 돌아온다.     

 

※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간척사거리- 3㎞(50분) - 배치 고개 - 1.2㎞(35분) - 오봉산 - 1.8㎞(1:10. 점심시간 포함) - 배후령 갈림길    - 0.4㎞(40분) - 경운산 - 4.4㎞(2:15) - 마적산 - 2.8㎞(2:05) - 천전리 윗샘터 종점 : 계 13.6㎞(7:30)

*배치고개에서 청평사까지는 5㎞이다.

 

※ 음식점 : 윗샘터 종점 부근에는 유명 음식점들이 많다

 

 

 

 

 

 

 

 

간척사거리에서 쳐다보는 오봉산

 

 

 

 

오봉산에서 배후령으로 내려서는 바윗길

 

 

 

 

오봉산에서 배후령으로 가면서 내려다보는 소양호. 건너편 능선이 우리가 갈 산길이다 

 

 

 

 

청솔바위. 바위 사이로 내려와서 땅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사는 삶이 기막히다

 

 

 

 

산에서 발목을 다친 등산객을 보자기에 싸서 내려가는 사람들

 

 

 

 

 

능선 제일 오른쪽 평평한 곳이 지나온 오봉산이다

 

 

 

 

 

마적산 건너편은 봉화산으로 내려가는 능선이다

 

 

 

 

 

마적산에서 내려다보는 신북면 들

 

 

 

 

 

 

마적산 정상에서 보는 소양호 물길

 

 

 

 

 

마적산에서 천전리로 내려오는 산길은 소나무 숲길이다

 

 

 

 

 

소나무의 사랑

 

 

 

 

마적산 하산길에 보는 소양강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