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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적산 / 덕산기계곡과 연계하여 다니는 오지산행

향곡[鄕谷] 2016. 8. 7. 16:08

 

덕산기계곡과 연계하여 다니는 오지산행

취적산(728.2m)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 (2016.8.6)

석공예단지(해발 374m)-하돌목교-사모바위-취적봉-덕산기계곡-덕산1교 (약 9㎞. 5시간 40분)

 

 

전국이 연일 폭염으로 끓고 있다. 연이틀 서울의 기온이 36도로 폭염경보가 내렸는데, 오늘도 그 기세는 끝날 줄 모른다. 입추가 내일인데 그 열기가 이어지리라 예보하고 있다. 이럴 때 산에 다니는 사람에겐 계곡산행이 폭염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정선에 있는 취적산은 정선읍 덕우리에 있다. 연산군의 아들이 9살 때 이곳 부근 버드내(유천리)로 유배를 왔는데, 이곳에 와서 피리를 불어 시름을 달랬던 모양이다. 그래서 불 취(吹) 피리 적(笛) 취적대(吹笛臺)이고, 그 뒷산이 취적산(吹笛山)이다. 연산군 아들은 이곳에서 사약을 받았다. 

 

산행은 석공예단지에서 시작한다. 다리(하돌목교)를 건너 수수밭을 지나서 무릇 꽃이 지천인 산소 옆을 지나면 곧장 산길에 접어든다. 산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곧장 경사를 높인다. 평소 산행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호흡이 쉽지 않은 데다 더위에 땀을 흠뻑 쏟아야 한다. 쉴 공간도 없이 발을 딛고 오르다 보면 앞이 터지는 곳이 있다.

 

발 아래는 어천(漁川)이 흐른다. 물고기가 많아 어천이라 하였는데, 영월 동강과 닮은 모습이다. 직경이 짧은 곡류로 구불구불 흐른다. 어천은 정선군 동면 백전리에서 시작하는 물줄기로 정선읍에서 조양강과 합류한다. 어천은 뱀의 형세이고 정선읍 뒷산은 제비가 새끼를 치는 형국이라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뱀을 잡으려 거북과 학을 묻어 풍수적인 조치를 취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취적산 정상은 몇 명이서 겨우 발을 모을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서야 하고, 서너 개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서 내려오는 산길도 급경사여서 비가 오면 다니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산을 내려서면 북동리에서 내려오는 12㎞의 덕산기계곡이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넉넉치 않은 곳이 되어, 산 내려온 사람에겐 그것도 감지덕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덕산기계곡은 요즈음 몇몇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고, 유명 배우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한 뒤 알려져 산악회에서 찾고 있다. 가물 때는 계곡 트래킹을 하기엔 조금은 아쉬운 곳이다. 이곳은 자연휴식년제로 자동차 운행을 막아 두었다. 차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하는 수고는 있지만, 벼랑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세를 보면서 한갓지고 편안하게 길을 걷을 수 있어 오히려 좋다.  

 

 

 

 

 

취적산에서 내려보는 어천

 

 

 

수수밭을 지나면 곧장 산길이다

 

 

 

 

섬에서 보는 소사나무를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다

 

 

 

취적봉 정상

 

 

 

취적봉 정상에서 하산길

 

 

 

소나무 숲이 울창한 곳

 

 

 

우산나물이 많이 자라고 있다

 

 

 

며느리밥풀꽃에 매달린 사향제비나비

 

 

 

덕산기 계곡

 

 

 

자연휴식년제로 자동차를 통제하고 있어서 편안하게 도로를 걸을 수 있다

 

 

 

사위질빵

 

 

 

으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