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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 / 암릉으로 올라가는 청평사 뒷산

향곡[鄕谷] 2016. 10. 31. 10:45


암릉으로 올라가는 청평사 뒷산

오봉산(785m) / 강원도 춘천시 (2016.10.30. 맑음. -1.6~13.9℃)

청평사 선착장-청평사-암릉-거북바위-촛대바위-소요대-홈통바위-오봉산-홈통바위-완경사 (약 8㎞. 휴식시간 포함 5시간 반)

 

 

오봉산의 처음 이름은 경운산이었다가, 물 맑고 잔잔한 곳에 솟아 청평산이라 했는데, 봉우리가 다섯이라 다시 오봉산으로 고쳤다. 당초에 배후령에서 오르는 산길을 계획하였는데,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소양강댐으로 가서 소양호 배를 타고 왕복하는 산길을 잡았다. 소양강댐으로 가는 버스와 배는 자주 있어서 교통은 편리하다. 휴일 하루를 보내기에 좋은 곳이어서 차를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김시습이 청평사에 머물며 '먼 산 푸른빛 창을 열고 바라보니, 이웃 절 종소리 산 너머 은은하다' 하였는데, 행락객들로 북적거려 그런 분위기는 그리기 어려운 날이다. 

 

대웅전 뒤로 오르는 길을 택하였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암릉으로 밧줄이 연속되는 산길이다. 다리와 팔에 힘이 있더라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어려운 길이 경치는 좋다. 거북바위, 송대바위, 촛대바위가 연이어 있는데, 제석단에 제를 올렸다는 곳이다. 갈림길 중간에 쉬면서, 올라오는 길이 어렵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얘기해도 모두가 그 길로 내려간다. 산꾼들은 그러한 길을 마다 하지 않는다. 홈통바위를 거쳐 오봉산 정상으로 갔다가 완경사길로 내려왔다. 폭포 위에 쉬어 가는 바위가 있다는 식암폭포가 있고, 수행자들이 와서 참선수행을 하면 번뇌와 망상이 사라진다는 척번대가 있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소양호 물을 가둔 소양호는 잔잔하고, 산빛은 단풍으로 곱다. 배를 타고 물 위를 지나는 맛이 편안하고 흐뭇하다. 춘천으로 들어와서 이곳의 명물 막국수와 닭갈비로 뒤풀이를 하였다. 막국수는 예전에는 구황식품이었다. 병자호란 후 청 태종이 메밀에 위를 갉아내는 물질이 있어서 조선인들에게 먹여 고사시키려 했다고 한다. 사실 채소를 곁들이고 도정기술의 발달로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한자말로 계륵인 닭갈비는 1960년대 돼지갈비가 떨어져 대신 내놓은 것이 인기 식품이 되었다고 한다. 살점이 별로 없어서 버리기는 아까운 것이 계륵이라 하지만 요즈음은 요리 솜씨가 좋아서 맛있기만 하다.

 

 

※ 교통편   

① (갈 때) 경춘선 상봉역에서 07시 49분 전철 승차, 춘천역 09시 10분 하차   춘천역 맞은편에서 150번 소양강댐행 시내버스 9시 반에 승차, 10시 5분 소양강댐 상단 하차. 소양강댐에서 청평사행 배 10시 25분 승선 (30분 간격. 편도 \3,000. 첫배 9시 반), 10시 38분 하선    

② (올 때)  청평사 선착장에서 소양강댐행 4시반 배 승선 (막배 5시. 청평사 수퍼에서 승선권 구입. \3,000)  소양강댐에서 12번 또는 11번 시내버스 승차, 춘천역 하차. 춘천역에서 상봉역행 전철 승차 (20시 이전에 30분 간격, 20시 이후에는 1시간 간격)

 

※ 길 안내  

① 대웅전 왼쪽으로 해서 뒤로 올라가는 길은 밧줄이 연속되는 암릉길로 험한 편이다.   

② 회전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앞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완경사 길이다.
※ 청평사 입장료 : \2,000      

 

 

암릉 중간에 있는 거북바위. 소양호 물길이 시원스레 보인다

 

 

 

 

청평사선착장

 

 

 

 

9개 소나무가 있어 구송폭포라 하는데, 9가지 폭포 소리가 나서 구성폭포라 부르기도 한다

 

 

 

 

회전문(윤회전생의 문). 상사뱀이 공주를 만나로 왔다가 돌아간 문으로 윤회를 깨닫게 하는 문으로 사천왕의 역할을 한다

 

 

 

 

 

대웅전 뒤로 가는 산길은 암릉으로 밧줄의 연속이다

 

 

 

 

암릉지대

 

 

 

 

촛대바위

 

 

 

 

소요대에 있는 소나무 고목

 

 

 

 

 

홈통바위

 

 

 

 

홈통바위 아래 소나무와 소양호가 있는 풍경

 

 

 

 

 

식암 폭포 부근

 

 

 

 

하산길 끄트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