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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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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발봉 / 가평 호명호수 북쪽에 있는 조용한 산

향곡[鄕谷] 2023. 11. 24. 13:30

주발봉 (489.2m)

가평 호명호수 북쪽에 있는 조용한 산

 

경기도 가평군

갈치고개 - 주발봉 - 발전소고개 - 호명호수 - 상천역 능선길 - 상천역

이동거리 10.6㎞. 이동시간 4:23. 휴식시간 1:46. 계 6:09 (2023.11.23. 맑음. 4.4~14.6℃)

 

 

 

갈치고개 - 1.8㎞ - 주발봉 - 2.2㎞ - 발전소고개 - 1.8㎞ - 호명정 - 1㎞ - 호명호 표지석 - 3.8㎞ - 상천역

 

 

 

가평(加平)의 옛 이름 한자는 嘉平(가평)이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고을이다. 산 좋고 물 맑아 어디 가든 풍경이 아름답다. 가평역에서 설악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갈치고개에서 내렸다. 갈치(葛峙)는 칡이 많이 나는 높은 곳이요 산 깊은 곳의 이름이다. 고개에서 내리니 산유리 마을 표지석 앞에 주발봉 가는 표지판이 있다. 산 오르는 층계가 하늘로 오르듯 높다. 요즈음 도로가에 흔한 개옻나무인데, 이곳 나무들은 제법 커서 산에서 경계를 서듯 우뚝하다.

 

산길은 참나무 낙엽이 쌓여 수북하다. 새벽에 비가 잠시 내려 미끄럼이 덜 하여 다행이다. 산에서 소나무가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은데, 이곳은 소나무 자손을 많이 번성시켰다. 잣나무 밑에서는 솔방울에서 씨앗을 찾아 깨물었더니 말랐다. 떨어져서 한참 지난 모양이다. 잣나무는 중국 본토에는 없다. 그 말의 유래는 먹을 수 있는 귀한 것으로 '젖'과 같은 어원이다. 

 

산은 주발을 엎은 모양이라 주발봉(周鉢峰)이다. 오르내림이 계속되어 주발 몇 개를 주욱 엎어 놓은 것 같다. 급한 경사는 아니어서 봄에 온다면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멋진 산행을 할 수 있겠다. 산에는 굴참나무도 많다. 굴피집을 만드는데 쓰려했는지 두꺼운 껍질을 벗긴 나무가 많다. 나무껍질은 다시 자라서 되살아났고 명암의 정도만 다르다. 고사목도 많다. 고사목으로 생긴 숲틈으로 이웃에 있던 나무들이 자라는데 도움을 주고 갔다. 

 

날씨가 좋아 걷기는 좋았다. 그래도 호명산까지 간다면 어둠이 내리기 전에 하산하기는 무리였다. 해는 짧고 갈 길이 멀다. 산에 낙엽이 쌓여 있고, 잔돌이 낙엽 속에 있어서 하산은 더욱 조심스럽다. 무리하다가는 다칠 수가 있어 당초 계획대로 하산하였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긴 산행은 혼자 힘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늘 느낀다. 그래서 같이 산행하여 고맙고, 무사 산행하여 고맙다.

 

 

※ 교통편

(갈 때) 경춘선 상봉역 08:52 - 가평역 9:53 도착. 가평역에서 10:05 설악터미널 행 12번 버스 승차 - 갈치고개 10:15 하차

(올 때) 상천역에서 18:27 승차, 상봉역 19:19 도착 

 

 

 

갈치고개에서 주발봉 오르는 초입

 

 

주발봉 표지석. 주발을 엎어 놓은 모양의 표석이다

 

 

 

 

 

 

 

 

 

 

 

 

껍질을 벗긴 굴참나무

 

 

 

고사목

 

 

 

호명호수

 

 

 

용트림 소나무

 

 

잣나무 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