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강원 충청 산 90

태화산 / 천혜 비경을 굽어본다

태화산(太華山 1027m) 천혜 비경을 굽어본다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단양군 영춘면 (2006.3.25) 팔괴리 봉정사-태화산성-태화산-달곳-팔괴리(6시간) 옛날 뗏목을 타고 강물을 휘돌다가 강가에 잠시 쉬어 주막집 호롱불 밑에서 주안상 차려놓고 하룻밤 보냈음직한 마을이 있다. 팔괴리 마을 산 어귀에 차를 세워두고 산에 올랐다. 얼마나 산이 아름답기에 태화산이라 하였겠는가. 이 마을 사람들은 화산(華山)이라 부른다. 산 입구에 생강나무가 꽃대를 내밀고 봄소식을 전한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바윗돌 틈에 노란 동백꽃이 소보록하게 깔려있다」고 하였는데, 김유정의 소설 속 동백이 바로 생강나무이다. 지방에 따라 생강나무를 동백이라 부르는 곳이 있다. 절벽능선에서 강을 내려보며 걷는 산길이 아름답다. 계방..

덕항산 / 환선굴이 있는 산

덕항산(德項山 1070.7m) 지각산(智覺山 1079m) 환선굴이 있는 산 강원도 삼척·태백(2006.3.18) 상사미동-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지각산-자임재-귀네미골(5시간 15분) 봄바람이 불어오고 잔설이 대간능선에 조금 남아있다. 봄은 산에서 슬금슬금 내려온다. 겨우내 나무속에 숨어있던 망울이 몽알몽알 나오는 것을 보니 봄은 오고 있다. 덕항산은 동쪽은 급사면이고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경동지괴(傾東地塊)의 특색이 있다. 환선굴이 있어 100 명산에 들었는데, 산 보다 환선굴이 더 유명하다. 건의령에서 자암재까지 백두대간상에 1000m 고지를 7개를 넘어야 한다. 삼척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火田)을 할 수 있는 평평한 땅이 많다 하여 덕메기산이라 하였는데 한자로 표기하여 德項山이 되었..

대둔산 / 기암괴봉 대둔산아 !

대둔산(878.9m) 기암괴봉 대둔산아! 전북 완주군 운주면,충남 논산시 벌곡면 (2005.11.27) 안심사-깔딱재-서각봉-마천대-낙조대-태고사-태고교(5시간10분) 지장암 오르며 주워 먹은 홍시로 허기를 채우니 온 세상 힘이 뱃속에서 나오는구나. 장군의 기상처럼 호쾌한 산세에 등산화 끈 고쳐 매고 원효대사가 사흘을 보고도 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둘러 보았다. 배티재에서 권율이 왜적으로 부터 호남의 길목을 지켜내고, 한용운이 태고사 터를 천하 승지라 하였는데 … 아! 기암괴봉은 절승이건만 누가 이 명산을 이리도 못살게 한단 말인가.

백우산 / 불가마 더위 산행

백우산 (894m) 불가마 더위 산행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2005.7.24) 아름다운 숲길로 상쾌한 산행을 시작하였으나 용소계곡 장타산행에서 불가마 더위가 우리를 시험하였습니다. 후끈한 불볕, 유속이 느린 계곡, 수없이 오르내리는 계곡바위길. 땀범벅에 얼굴은 타고 하산 후 뜨거운 라면과 막걸리 몇 잔에 더위를 삼켜버렸습니다. 하룻밤 자고나니 햇볕에 그을린 얼굴, 눈두덩이는 붓고 불가마 혈투의 흔적이 남았지요. 그래도 사랑하니 어쩌리오. 또 행군 합니다.

공작산 / 나물꾼은 나물 한두 잎은 남긴다

공작산(孔雀山. 887.4m) 진정한 나물꾼은 나물 한두 잎은 남긴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2005.5.22) 친구가 준비한 곰취 몇 잎과 홍어와 막걸리 한잔이 오늘 점심이다. 산꾼에겐 화려한 오찬이다. 곰취 향내는 아직도 입가에 남았으니 산중에 몇 잎 남겨두고 다음에 와서 그 향을 마저 맡자고 하였다. ★ 사진 설명 1.공작산 산신단 2.애기똥풀 3.공작산 정상 4.정상에서 본 경치 5.공작산 수림 6.아름다운 소나무

대암산 / DMZ 남방한계선 부근에 있는 산

대암산(1304m) DMZ 남방한계선 부근에 있는 산 양구 동면,인제 서화면 (2005.6.25) DMZ 남방한계선 을지전망대. 금강산 비로봉은 안개 속에 갇혀 있고, 철책 너머로 구경해야 하였다. 지천에 핀 들꽃은 처연하고 아름답다. 이 들꽃 산하를 얻기 위해 그 많은 피를 흘렸나 철책선 뻐꾸기, 너의 울음 마저 처연하다.

가리왕산 / 깊고 아름다운 산

가리왕산(1561m) 깊고 아름다운 산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2005.6.11) 가리왕산은 깊고 아름답다. 짙푸른 이끼계곡, 주군 앞에 신하처럼 도열한 주목군락, 울울창창한 숲 터널,천산만봉을 조망할 수 있는 시원한 정상이다. 가리왕산 이름 유래가 된 맥국의 갈왕이북쪽 골짜기 끝 평창군 진부면 대궐터에서 올라와서 구름 너머 잃어버린 옛땅을 그리며 보았을 그 정상(망운대)에 섰다. 점점이 이어지는 호쾌한 능선을 눈이 시리도록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