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강원 충청 산 90

이만봉,시루봉 / 백두대간 가을산빛을 따라

백두대간 가을 산빛을 따라 이만봉(990m),시루봉(945m) / 괴산군 연풍면(2006.11.5) 분지저수지-안말-사다리재-곰봉-이만봉-배너미재-시루봉-분지저수지(6시간20분) 새벽녘 천둥과 번개가 무지 쳐서 산행에 나설까 머뭇거렸다. 계절을 바꾸는 하늘의 산고일 것이다. 나서니 다행이 날씨가 좋았다. 이화령고개 ..

오서산 / 서해의 등대

오서산(烏棲山. 791m) 서해의 등대산 충남 홍성군 광천읍, 보령군 청소면 (2006.10.21) 상담-정암사-오서정-정상-오서정-중담능선-상담(4시간 반) 오대산에서 시작한 금북정맥이 서해로 내달리다 마지막 솟은 산이 오서산이다. 그래서 서해의 등대라 부른다. 오서산 산행 백미는 주능선 억새밭이다. 부드럽고 하늘거리는 억새야말로 가을 맛을 느끼는 산속 흥취다 까마귀 오(烏) 머무를 서(棲). 까마귀가 머무른다는 산이름. 까마귀는 어미를 끔찍이 여기는 동물이다. 이 가뭄에 정암사에서는 물을 받았다가 목마른 사람에게 주고 아름다운 시 한 수를 걸어두는 여유가 있었다. 사람에 대한 정을 흠뻑 주는 산이다.

연엽산 삼고초려 산행

연엽산(850m) 삼고초려 산행 강원도 홍천 동면 북방리 (2006.9.16) 연화사 - 연엽골 - 새목현 - 연엽산 - 북릉 - 연엽골 - 연화사 (6시간) 산길은 희미하고 쓰러진 고목은 길을 막고 원시삼림 숲길에 긁히고 능선 길은 애매하여 어긋나기가 쉽고 … 그래도 삼고초려 세 번 도전하여 정상 알현을 허락받았다. 연화사. 연엽골 입구 연엽골 입구에서 바라본 연엽산 새목현 오르는 길 연엽골에서 새목현 가는 길 새목현 동쪽 방향 산들 새목현에서 본 연엽산 정상 연엽산 정상에서 본 구절산 연엽산 정상에서 본 춘천시내 더덕꽃 연엽산 연엽골 - 새목현 갈림길 홍천 연화사 - 연엽산 연엽골 입구

보래봉 / 호젓한 들꽃 산길

보래봉(寶來峰. 1324m) 호젓한 들꽃 산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2006.9.9) 운두령-1261봉-보래령-보래봉-보래골(4시간 20분) 운두령(1000m) 높은 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산 올라가는 맛은 없다. 운두령을 경계로 오른쪽이 계방산, 왼쪽이 보래봉이다. 풀밭을 잠시 헤치고 들어서면 경사도 별로 없는 호젓한 숲길이어 산 다니기에는 좋다. 돌쩌귀꽃, 고삼, 앵초, 물봉선 등 야생화가 지천이라 꽃길을 걷는 맛이 좋다. 간간이 비를 뿌리고 안개가 숲을 덮어 산길은 신령스러운 분위기가 되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하니 적설기 산행도 무리 없을 곳이다. 봉평에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릴 때면 겸사겸사 찾을만하다.

연엽산. 발길을 또 돌리며

연엽산(蓮葉山. 850m) 발길을 또 돌리며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홍천군 북방면 (2006.8.15) 연화사-합수점-연엽골재-북릉-박달골재-사랑말(6시간) 몇 년 전 연엽산 오르다가 폭우로 발길을 돌렸다. 그땐 춘천 도화동 이번엔 홍천 연엽골재로 올랐다. 무더위, 집요한 숲모기, 달라붙는 거미줄,풀쐐기, 흘러내리는 땀줄기, 끊어졌다 이어지는 희미한 산길. 그래도 골바람 산바람이 도왔으나 길을 찾지 못하고 발길을 또 돌렸다. 연엽재골에서 본 산정 연엽재골 다래 연엽재골 산딸기 원추리 엄나무 잔대 박달재고개 오미자열매 두릅꽃

황정산 / 기암괴석 노송 속으로

황정산(黃庭山. 959m) 기암괴석 노송 속으로 충북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2006.7.2) 윗점-수리봉(1019)-신선봉(985)-남봉(950)-황정산(959)-영인봉(830)-작은 황정산(810)-대흥교(6시간 10분) 산머리 들어서니 숲은 빗소리를 잠재우고, 흰구름 낮게 낮게 산허리를 감고 지나간다. 비구름이 걷혀 하늘은 푸르고 탁 트여 용맹정진 끝에 이룬 해탈향(解脫香)이 이것이련지 산 허리 걸터앉은 노송이 도인처럼 반기고 한 폭 그림 속으로 걷고 또 걸었다. 윗점에서 수리봉 가는 길(석화봉 방향) 노송(수리봉 부근) 황정산에서 본 도락산 황정산 소나무 황정산에 누운 소나무 황정산~영인봉 사이 소나무 영인봉 영인봉에서 본 황정산 숲 영인봉에서 본 황정산 작은황정산에서 본 소백산 방향 능선 황정리 ..

두타산 청옥산 / 여기가 무릉도원 별천지

두타산(頭陀山 1,352.7m) 청옥산(靑玉山 1,403.7m) 여기가 무릉도원 별천지 강원도 동해시(2006.6.10) 댓재-통골재-두타산-박달령-청옥산-학등-무릉계곡-삼화사(8시간 25분) 세상 번뇌를 떨치고 마음 밝히고 수행하는 것을 두타(頭陀)라 하는데, 이곳 푸릇한 외진 산 다니면 마음 밝아져 두타행이 될 듯하다. 댓재 들어설 때 노루가 내달리고 숲길이 아름다워 천상에 온 듯하고, 선비가 종이를 접어 날렸더니 학이 되어 날아갔다는 학등은 호쾌하고 내려서는 맛이 좋다. 하늘에서 물줄기 휘돌아 내리부어 용추를 만들고, 무릉계곡 기암괴봉 너른 반석 골골이 흘러내리니 여기가 무릉도원 별천지이다. 양사언의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 12字 筆力에 산천초목이 3일간 울었다는데,..

소백산 / 넓고 부드러운 산

소백산(小白山. 1,439.5m) 넓고 부드러운 산 충북 단양, 경북 영주 (2006.5.20) 새밭 - 어의계곡 - 비로봉 - 연화봉 - 희방사 (14㎞. 6시간) 소백산은 부드럽고 크다 산마루는 넓고 부드러워 인자하며 산골에서 내리꽂는 폭포는 호쾌하다. 소담한 꽃을 피운 연화봉이여 백만겁 지나도록 피운 꽃내음 산골로 부어내니 폭포수려나 어의계곡에서 비로봉 오르는 길 비로봉을 바라보며 비로봉에서 피나물 연화봉 가는 길에서 본 비로봉 비로봉~연화봉 능선 연화봉에서 바라본 소백산 주능선 희방폭포

구병산 / 향기로운 산내음

구병산(九屛山. 876.5m) 향기로운 산내음 충북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 (2006.5.5) 주막뜸마을-정수암지-853고지-구병산-주막뜸마을(5시간) 아름다운 것은 멀리 두고 보아야 하고 향기로운 것은 문득문득 느껴야 한다. 그리 화려하지도 그리 알려지지도 않은 산이지만 은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새들은 곳곳에서 낭낭하게 울고 꽃향은 코를 찌르며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