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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여행기 7 / 이도교시장 - 위그루 음식을 맛보는 시장

향곡[鄕谷] 2010. 6. 3. 22:47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7

 

이도교 시장(二道橋市場) - 위그루족 음식을 맛보는 시장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우루무치 (2010.5.16)

 

 

 

 

이슬람사원 모스크가 있는 쪽에서 지하도를 건너면 위그루족이 물건을 파는 이도교 시장이 있다. 지하도 입구에서 모자를 쓴 노인이 수공품팔고, 어린아이가 채소를 팔고, 이슬람 음식을 파는 시장으로 이어진다. 이슬람 음식을 청진(淸眞)이라 하는데, 위그루족이 파는 음식점에는 다 그렇게 썼다. 이곳에선 양고기를 주로 팔고 있다. 이슬람에서 왜 돼지고기를 금하느냐 물으면 이슬람 신학자들은 하나님께서 꾸란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으로 정해 놓았기 때문이라 한다. 현지 의사들은 돼지고기는 사막에서 부패하기 쉽고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이라 한다. 가이드는 두드러기가 나서 못먹는다고 하였다. 포장마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적극적인 호객은 하지도 않지만 우리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포장마차에서는 술을 파지 않는다고 하여, 양꼬치구이(羊肉串)를 시켜 놓고 술을 같이 파는 위쪽가게로 자리를 옮겼다.

 

옮긴 가게로 올라온 청년이 돈을 도로 내놓으며 한참 설명하는데, 간은 2元이고 고기는 1元이라며 돈이 남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져 왔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시킨 것과 같은 수량으로 또 구워 달라 하였다. 이번에는 양간만 구워 왔다. 같은 것을 구워 달라 하였더니 접시에 남은 양간을 보고 그것만 워 왔던 것이다. 서로 시킨 내용과 들은 내용을 설명하고 있자니 다른 자리에 있던 젊은이들이 자기들이 값을 치루고 우리가 시킨 것을 먹을 테니 고기를 다시 시키란다. 고마움에 맥주를 보냈더니 극구 사양한다. 정직한 위그루인과 의리 있는 위그루 젊은이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일을 경험하였다. 그들은 중국어로 장사를 하지만 그들끼리 얘기할 때는 위그루 말을 쓴다. 그들 말이 살아 있어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여 밤 깊은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눈다. 과일가게에 들러 달콤한 하미과(哈密瓜)를 먹고, 썩은듯 시큼한 두리안도 맛보았다. 썩은듯 시큼한 두리안이 과일의 황제라니 뭘로 설명할까. 하미에서 올라과일이라 하미과가 되었고, 수박은 서역(西域)에서 온 과일이라 서과(西瓜)라 부른다. 하미과는 열을 올리는 과일이고, 수박을 열을 내리는 과일이란다. 그래서 열이 많은 사람이 하미과를 많이 먹으면 코피터진다 한다.

 

 

 

 

 이도교 시장 입구 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