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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여행기 9 / 천산산맥 빙하 - 녹지않는 만년설

향곡[鄕谷] 2010. 6. 6. 15:27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9

 

천산산맥 빙하 - 녹지 않는 만년설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우루무치- 천산산맥 (2010.5.17)

 

 

 

 

후협(後峽)에서 비빔국수로 점심을 하고 또 길을 나섰다. 길이 끊어지듯 휘어지고 이어졌다. 언덕 위에 공동묘지가 있다. 묘지에 돌을 덮어두었다. 바람에 흙이 날려가지 않게 하는 방법인 것 같다. 협곡은 끝이 없다. 공사장 트럭이 이따금 지나간다. 길이 울퉁불퉁한 곳이 수시로 있어 무신경하게 앉아 있다간 충격으로 허리를 다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길의 요철에 따라 말을 타듯 차와 같이 출렁거려야 하는 요령을 익혔다.

 

3500m부터 귀가 조금 멍해져도 침을 계속 삼킬 수도 없는 일이다. 이때부터 고소 증상이 생긴는데, 올라갈 때 보다 내려올 때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한다. 일행 중 고소증상으로 나중에 병원을 다닌 사람이 생겼다. 고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고산 적응기간이 필요하기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1,2캠프를 차리는 것이다. 사방이 눈산이고, 우리 목적지인 셩리(勝利)따반이 가까워졌다. 따반청 마을엔 아랍과 위그루 사람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서로 결혼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멀리 망봉(望峰) 왼쪽 옆으로 통과하는 길이 구멍처럼 보인다. 해발이 높은 이 출구를 이곳 사람들은 호구(虎口)라 부른다. 호랑이 아가리에 들어가듯 이 길이 험해서일까. 우루무치떠나 6시간반 만에 목적지에 다달았다. 일 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만년설이 있는 곳. 왼쪽으로 빙하가 보인다. 해발 4500m인 제일 왼쪽 빙하이로빙천(一號氷川)으로 높이 80m 이다.

 

차로 천산산맥 남쪽을 마저 넘자는 의견이 생겼다. 산맥을 넘으면 쿠얼러이고 다음 목적인 쿠처에 가깝기 때문이다. 운전기사가 반대한다. 차량 기름이 모자라고, 하산 시 다른 검문소통과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검문소 통과도 사실 자신할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가던 길로 되돌아왔다. 오던 길에 문제가 생겼다. 도로공사를 한다고 길을 막아 놓았다. 산 위에서 바위가 계속 흘러내린다. 40여분 이상 기다린 끝에 통과할 수 있었다. 검문소는 시비를 막기 위해 차에서 미리 멀리서 내려 걸어서 통과하였다. 여행은 일정을 빡빡하게 하다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후 7시반 쿠처로 가는 침대버스를 예매해 두었는데 그 시간에 닿을 수가 없었다. 도로가 패어져 달릴 수도 없고, 검문소 통과와 도로 공사로 기다린 시간이 많았다. 도로는 아스팔트를 덮은 지 1년뿐이 안되었지만 지난겨울에 눈이 워낙 많이 와서 파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부실공사였던 모양이다.

 

 ※ 우루무치-천산산맥 빙하 버스 대절료 : 1000元/1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