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여행기 10 / 우루무치에서 쿠처 가는 길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10

 

우루무치에서 쿠처 가는 길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우루무치, 쿠처 (2010.5.17-5.18)

 

  

 

천산산맥 빙하에서 우루무치로 돌아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쿠처 가는 버스 시간에 댈 수가 없어서 중간에 몇 번 버스터미널 담당자에게 연락하였다. 10여분 늦어지니 기다려 달라 하였다. 출발시간 보다 15분 늦게 도착하여 침대버스에 승차하였다. 식사를 못하여 초코파이를 사서 임시로 해결하기로 하고 기사에게 식사를 못하였으니 중간에 저녁시간을 달라 하였다. 우리 뒤에도 한 사람을 더 기다리느라 출발이 더 늦어졌다. 가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늦게 오는 사람을 기다려 주었다. 그게 이곳 버스인 것 같다. 어쩐지 천산산맥 갔던 가이드와 버스 기사가 크게 서두르지 않는다 했다.

 

우루무치는 천산북로에 있고, 쿠처는 천산남로에 있어 우루무치에서 쿠처로 가려면 천산산맥을 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타클라마칸 사막 북쪽을 지나야 한다. 733㎞는 만만찮은 거리이다. 침대버스는 세줄에 앞뒤로 6개, 아래 윗층이 있으니 모두 36명을 수용할 수 있다. 1개 길이가 150㎝ 뿐이 안 되어 키와 몸이 큰 사람은 고역이다. 무릎을 구부리고 그렇게 13시간을 가야 한다. 우루무치에서 30~40㎞ 정도 지나 넓은 사막에 수많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 밤 9시 반에 휴게실에 차를 세웠다. 작은 매점과 화장실이 달랑 있는 곳이다. 시멘트로 만든 푸세식 화장실은 남녀 구분은 있으나, 벽돌 받침과 구멍이 있을 뿐이다. 문도 칸막이도 없어 큰 일 보는 사람도 옆 사람이 다 보는 데서 벌거벗고 볼 일을 보아야 한다. 이것이 사막 여행에서 화장실 이용 방식이다.

 

잠시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니 맞은편 도로에서 오는 차량 불빛이 띄엄띄엄 건너오고 있다. 차창 바깥으로 사막 위 하늘엔 초생달과 별 몇 개가 떠 있다. 모스크에 걸려 있는 초생달 조각처럼 작다. 모스크 초생달은 진리의 시작을 뜻하는데, 사막 초승달은 본격적인 사막 여행의 시작을 뜻하는 것이리라. 밤 11시 다시 휴게실에 차가 섰다. 기사는 내리라 타라 얘기하지도 않는다. 차에서 내려 위그루족 식당으로 들어갔다. 빨리 되는 것이 빤미엔이고 그것뿐이 없다. 또 비빔국수를 먹었다.

 

7시 가까이 되자 날이 훤해진다.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 곳곳에 도로공사를 하는 곳이 많다. 도로 정비를 하다가 세월이 갈 것 같다. 오가는 차는 트럭과 침대버스뿐이다. 성긋성긋 포플러잎은 푸르고 줄기는 자작나무 처럼 희다. 집은 단층이고 흙벽돌담에 흙벽돌집이다. 흙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도로에 있는 다리도 낮다. 비가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7시 10분 해가 뜨고 다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차가 섰다. 외관은 말끔하나 안은 역시 마찬가지이다.

 

휴게실에 섰다가 운전기사는 몇 번 빵빵 거리다 인원이 다 왔는지 세지도 않는다. 사막에서 딴청 부리다가는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대 부근에 해바라기씨 까먹은 흔적이 수북하다. 두 사람이 교대로 운전하더라도 저렇게 주전부리를 하여야 잠이 안 올 것이다. 운전기사는 도시 인근에서 교통점검 초소에 꼭 들른다. 운행 상황을 보고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였다. 버스 운전대 옆은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들락날락 한다. 담배 연기가 날아온다. 고속화도로인 사막공로 매표소에 '미소로 복무한다'라 적혀있다. 그런데도 미소는 없다. 오는 인사 가는 인사도 없다. 하도 안 하니까 써 둔 모양이다. 끊어서 잔 잠이지만 그래도 잘 잤다. 드디어 13시간 만에 쿠처에 왔다.

 

  

 

※ 우루무치-쿠처 : 733㎞

※ 우루무치-쿠처 야간침대버스 삯 : 150元/1인 

 

 

 

풍력발전기 / 우루무치에서 쿠처 가는 사막공로에서

 

     

 

사막에서 해는 지고

 

 

 

휴게소에 정차한 버스

 

 

 

침대버스 내부 

 

 

 

휴게소 음식점

 

 

 

 

음식점에 붙어있는 아랍어

 

 

 

위그루 음식점 종업원

 

 

 

 

휴게소 위그루 음식점

 

 

 

 

사막 화장실 외부

 

 

 

사막을 가로질러 가는 화물기차 

 

 

 

구멍가게

 

 

 

 

쿠처버스터미널

 

 

 

 

쿠처 버스터미널 앞

 

 

 

 

노점상 / 쿠처

 

 

 

 

짐을 싣고 가는 당나귀 / 쿠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