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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안동 탐방

퇴계 오솔길 '예던길'

향곡[鄕谷] 2010. 6. 16. 21:58

 

퇴계선생 발자취를 찾아서 2

퇴계 오솔길 '예던 길'

 

경북 안동시 도산면 단천리-가송리 (2010.6.13)

단천교-백운동-미천 장담(전망대)-경암-한속담-학소대-벽력암-농암종택-월명담 (3㎞)

 

 

퇴계종택에서 나와 이육사문학관을 지나면 단천리 가는 길이 있다. 이육사는 퇴계의 14대손인데, 시비 '광야'가 서있는 부근이 이육사의 생가터이기도 하다.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공민왕 어머니가 피신하였다는 왕모산성 가는 길이고, 퇴계 오솔길은 왼쪽 길이다. 퇴계가 13세 때부터 숙부인 송재 이우에게 학문을 배우려 청량산으로 가기 위해 다녔다는 길이다. 

 

길 안내판은 산길을 가르키지만 물소리를 더 느끼기 위해 물가 길을 택하였다. 단천교 오기 전에 있는 층암절벽이 단사벽인데 퇴계가 시를 남겼다. 아래에 용소 깊고 범바위 위에 솟아 / 갈문단사 천길이요 흰옥으로 함을 짰네 … (하략) 라고 노래하고 있다. 물가 길은 거칠고 뙤약볕에 쉽지가 않다. 수풀은 키 높이로 자라 까실하고 산길과 만나는 곳까지는 길이 희미하다. 중간에 돌탑을 쌓은 것을 보고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미천장담에서 경암 가까이 오면서 냇가 바윗길이 있는 곳에 공룡발자국이 있다. 바위가 아직 무를 일지 모르지만 공룡의 힘이 느껴지는 곳이다. 경암에서도 퇴계는 또 시 한 수를 지었다. 부딪는 물 천년인들 다할 날 있으련만 / 중류에 우뚝 서서 기세를 다투누나 / 인생의 발자취란 허수아비 같은지라 / 어느 누가 이런 곳에 다리 세워 버텨보리.  유구한 자연과 세월에 비해 사람의 발자취란 나약하다는 뜻이리라. 그러나 퇴계가 극찬한 경치 한속담도 선경은 남았지만 물빛은 예 물빛은 아닐 듯하다. 

 

퇴계는 백운동(白雲洞),도미천망산(渡彌川望山),일동(日洞),월명담,고산 등 강물을 만나는 머무르며 시를 남겼다. 퇴계 오솔길을 '예던길'이라 하는데, 예(曳. 끌:예)란 신발과 지팡이를 끌며 다녔던 곳이란 뜻이다. 예던길에서 으뜸은 학소대이다. 한속담 상류에 있는 수직 절벽으로 멀리서부터 웅자를 드러낸다.  천연기념물인 오학(烏鶴. 먹황새)이 서식하여 그리 명명하였지만, 그 아래는  '천연기념물 제72호 오학 번식지'란 표석만 서 있고 먹황새는 없어진 지 오래다.

 

경암에서부터는 아름다운 오솔길이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돌소리가 벼락 치듯 하였다는 벽력암 앞을 지나면 농암종택이다. 퇴계가 존경한 이현보는 물소리가 바위에 부딪혀 시끄러워 차라리 '귀머거리 바위'라 하자 해서 '농암(聾巖)'으로 이름 짓고, 그것을 자기의 호로 삼았다. 벽력암과 월명담이 있는 사이로 백사장이 곱다. 종택 긍구당 앞으로 도열한 미루나무가 떨며 바람소리를 낸다. 물안개 피어오른 아침은 얼마나 고울 것이며, 비 개어 계곡 사이로 파고드는 산안개는 어떠며, 휘영청 뜬 달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림 같은 선경이 그 속에 또 있을듯 하다.   

 

길 안내

    1) 퇴계종택을 지나 이육사문학관을 지나면 갈림길에서 왼쪽 퇴계오솔길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2) 승용차는 미천장담이 보이는 전망대 앞 주차장까지 갈 수 있다.

    3) 농암종택에서 나오면 청량산에서 안동으로 가는 35번 도로에서 가송리 표지판을 만난다.

 

 

 

 미천장담 / 전망대. 멀리 청량산이 보인다

 

 

 

 

 

 

 

학소대 너머 청량산이 보이고

 

 

 

학소대가 가까워지고

 

 

 

공룡발자국

 

 

 

 

퇴계 시 '송별'

 

 

 

 연인나무

 

 

 

한속담

 

 

 

 학소대

 

 

 

바람 나오는 구멍 풍혈

 

 

 

멀리 농암종택이 보인다

 

 

 

학소대와 벽력암 사이

 

 

 

 

 경암

 

 

 

 농암종택이 가까운 미루나무길

 

 

 

 농암선생 유적지

 

 

 

벽력암

 

 

 

농암종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