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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안동 탐방

이육사 문학관을 찾아서 - 매화향 아득한 곳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

향곡[鄕谷] 2010. 6. 25. 22:20

 

 

 

매화향 아득한 곳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

 이육사 문학관을 찾아서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2010.6.13)

 

 

 

퇴계종택에서 나와 진행 방향으로 가면 왕모산성과 퇴계오솔길인 예던길 못 미쳐 이육사문학관이 있다. 1927년 독립단의 일원으로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사건에 5형제 중 3형제가 연좌되어 2년여 혹독한 형을 받아 이 때 수의 번호 264가 그의 아호 육사(陸史)가 된 것은 다 아는 일이다. 그 호는 그의 생을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다.

 

그를 알고자 한다면 그의 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시 '년보(年譜)'에서부터 시작하여 시 속에 그의 삶이 묻어있다. 골방의 커텐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 뜨거운 입술을 맞추려 하였고 (詩 '황혼'에서),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청포를 입고 고운 님이 오시길 바랐(詩 '청포도'에서). 항상 흐릿한 밤 암초를 벗어나면 태풍과 싸웠고 (詩 '路程記'), 매운 계절채찍에 갈겨 북방으로 휩쓸려 오고 /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섰(詩 '絶頂에서).

 

다시 돌아봐도 암울한 조국이지만 그래도 헤쳐나갈 방도를 찾았다. 일제 사슬에 감옥에 드나든 것이 열일곱번. 매화향이 아득한 곳에서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 독립을 이루기 한해 전 그는 이국 땅 북경 차가운 감옥에서 목숨을 거두었다. 육사 일대기 영화가 끝나고 바로 앞 커튼이 천천히 열리자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원천리 푸른 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감동이 밀려왔다. 그의 기개를 되새기고자 다시 육사의 시를 읽었다. 육사야말로 꼿꼿한 절개로 진정 조국을 사랑한 민족시인이요 지사이다.   

 

 

 ※ 이육사 : 본명은 원록(原祿) 호는 陸史. 1904년 안동군 도산면 원천리 향제에서 퇴계의 후손 李家鎬와 항일의병장 허형의 딸인 어머니 許길 사이에 다섯 형제 중 둘째로 태어남. 조부 이형직으로부터 한학을 배우고, 도산 공립 보통학교 졸업. 1921년 결혼 9개월간 교편을 잡음. 1924년 도일하여 1년간 유학후 1926년 유월한국혁명동지회 가입. 1927년 잠시 귀국하였다가 조선은행 폭탄사건에 연좌되어 2년간 형벌을 받음. 그 뒤 북경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의열단 설립 조선혁명 군사정치간부학교 1기생으로 입교. 독립운동단체에 가담. 그 뒤 잡지사와 언론사에 몸 담았으나, 국내외 대소사건에 연루 17 차례 투옥. 1944년 1월 북경 감옥에서 41세를 일기로 돌아가심. 부인 안씨 사이에 딸 하나를 두었고, 끝의 아우 源昌의 아들 東博으로 대를 이음. 유고시집은 동생 源朝가 엮었으며, 유골은 미아리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가 1960년 장조카 東英의 손으로 고향 선영에 안장되었음. 2004년 육사 탄신 100 주년을 맞아 이육사문학관 개관.

 

 

 ※ 위치 :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900번지. 전화 054-852-7337. www.264.or.kr

     개관 ;09:00-18:00. 휴관 : 매주 월요일, 신정, 구정, 추석

           

 

 

 

 이육사문학관 /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소재

 

 

 

 

 

 

 이육사 기록 영화

 

 

 

 

 

 

 

 

 

 

 

 

 

 

 

 

 

이육사 안경과 친필

 

 

 

 

 이육사 사랑방에 있었던 시계

 

 

 

 

 

이육사 어머니 허길과 다섯 형제들

 

 

 

 

이육사 사진

 

 

 

 

 감옥에 수감된 이육사

 

 

 

 

이육사 친필 원고

 

 

 

 

 이육사가 신석초에게 보낸 편지

 

 

 

 

 

 

(이상) 이육사 친필

 

 

 

 

이육사 시집 초판본 (1946년)

 

 

 

 

 이육사가 태어나고 자란 원천리 / 이육사문학관 앞

 

 

 

 

이육사 생가 부근에 세운 시비 '청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