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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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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 마애불 / 눈길을 따라가면 천왕봉이 보인다

향곡[鄕谷] 2010. 8. 9. 20:06

 

마천 마애여래입상

눈길을 따라가면 천왕봉이 보인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덕전리 (2010.8.6)

 

 

 

함양땅에서 남원 실상사 쪽으로 가기 직전에 마천면으로 들어서서 마천초등학교 뒷산 길을 조금 오르면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마애여래입상(보물 제275호)이 있다. 마애불(磨崖佛)이 바위에 새긴 불상이요, 여래(如來)가 교화를 위해 이 세상에 왔다는 뜻으로 '부처'높여 이르는 말이니, 마애여래입상은 '바위에 새긴 서 있는 부처상'이란 뜻이 된다. 키가 5.8m로

늘씬하여서 고티가 묻어나면서 시원하다.

 

얼굴은 넙적하고 눈은 길며 코도 큼직하고 입은 굳게 다물었지만 표정이 다감하여 온화하다. 광배도 화려하고, 몸에 맞춘 듯 긴 법의는 주름을 지어 아름답다. 바위 크기에 맞추어 조각을 한 듯 몸체가 지만 연단 위에 올라서서 그리 보이며, 손이 작아 대조를 이룬다. 그렇다고 그러한 부조화가 흠이 될 정도는 전혀 아니다. 마애불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면 지리산 천왕봉이 눈앞에 장중하다. 지리산이 건강한 삶을 지켜주는 생명의 산이듯 마천마애불도 건강하고 장중하다.

 

 

※ 가는 길 : 실상사에서 3㎞ 가면 오른쪽으로 마천면과 백무동 가는 가흥교가 있다. 거기에서 1.5㎞가면 마천초등학교이며, 학교에서 오른쪽 산길을 따라 800여 m 올라가면 고담사(古潭寺) 법당 뒤에 자리잡고 있다.

 

 

 

 

 마애불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면 천왕봉이 보인다

 

 

 

 

 

 마천 마애여래입상 (보물 제275호)

 

 

 

 

 

 

 

 

 

 

 절 안 작은 집에 붙여둔 글이 재미있다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 가고 싶다'  

 

 

 

 

 

 산사에 찾아온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