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華嚴寺)
큰 산에 자리 잡은 위풍당당한 절
전남 구례군 마산면 (2010.8.6)
화엄사는 대찰(大刹)이란 말이 어울릴만한 큰 절이다. 들어가는 입구가 분주하고, 최근 큰 건물을 짓느라 분위기가 좀 산만하다. 지리산을 구례로부터 길게 종주하는 경우 천왕봉까지 80리 긴 산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금강문과 천왕문을 거쳐 보제루까지는 몇 년 사이에 큰 건물을 새로 짓고 넓적한 바닥돌을 깔아 요즘 말로 부티가 난다.
보제루를 지나면 산만한 분위기가 좀 달라진다. 절 마당엔 동서로 오층 석탑이 자리하고, 석축 위에는 대웅전과 각황전이 장중하다. 규모는 위압적이나 석축 위에 올라서면 대웅전 지붕선 위로 지리산 하늘금이 보여 조화를 이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불전인 각황전이 위풍당당 하듯, 각황전 앞에 서있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석등도 위풍당당하다. 원통전앞 사자탑은 쓰임새를 알 수 없다고 하나 돌기둥을 이고 있는 사자의 모습은 진리를 찾는데 일조하고 있을 것이다.
우람한 화엄사를 더욱 당당하게 하는 것은 각황전 왼쪽 계단 위에 있는 사사자삼층석탑이다. 사자 네 마리가 탑신을 머리로 받고 있고 그 안에 스님이 합장을 하고 있다. 석탑 바로 앞에 석등은 길쭉한 기둥돌로 받치고 있고, 그 안에는 무릎을 꿇고 공양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탑은 특이하고 아름답고 화려하며, 석탑과 석등이 가지는 종교적 의미도 있지만, 탑신과 석등 밑에 스님과 공양하는 사람을 두어 그 바램을 더욱 간절하게 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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