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원
춘향전의 무대
전북 남원시 천거동 (2010.8.6)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산 중턱에 구름이 넓게 퍼진 아름다운 지리산 주변을 돌아서 남원으로 들어갔다. 판소리계 고전소설 중 춘향전과 흥부전이 남원땅에서 생겨났는데, 남원 땅은 춘향이 고장이요, 광한루는 그 무대이다. 고려 때 있었던 서실(書室)을 조선의 정승 황희가 누각을 지었고, 전라감사 정인지가 여기 경관을 구경하다가 달나라 궁전인 광한청허부가 아니냐고 감탄하여 광한루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정문에서 춘향이 절개 같은 대숲을 지나면 춘향이 사당이 있다. 가슴 설레게 아름답다. 그 옆으로 선정비가 죽 세워져 있는데, 남원부사 성안의는 춘향이 아버지란 얘기도 있고, 이도령의 성이 원래 성씨로 이몽룡의 아버지란 얘기도 있다. 호남 제일루라 달아놓은 현판 옆 층단을 오르면 광한루이다. 안쪽에는 달나라 계수나무를 일컫는 현판인 계관(桂觀)이 있고, 광한루(廣寒樓)와 시문이 걸린 현판도 있다. 은하수 연못을 가로지른 오작교는 연인들이 건너고, 전설 속 삼신산을 본 뜬 섬으로는 사람들이 유유자적 다닌다.
춘향전의 명성이 워낙 유명하여 실제로 믿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소설 속 인물이라며 허구적 상황을 들춰내어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신분을 넘는 사랑이 그 때 있을 수 있겠냐, 급제 하자 말자 연고지에 암행어사로 어떻게 나서나, 춘향이가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사또가 춘향이 목에 칼을 씌울 수 있는냐는 등 말이다. 소설이 허구를 가미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허구가 이곳저곳에 숨어 사실과 섞여서 재미있고, 광한루원 구경도 사실과 허구가 섞여 있어 재미를 더하는 것이다.
광한루 (보물 제281호)
광한루 뒤편 층단
광한루 누각 안
계관 / 달나라 계수나무를 일컫는다
450년생 팽나무
춘향사
춘향 영정
선정비
오작교
완월정 / 1969년 건립
월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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