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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식물 비교

메꽃과 나팔꽃

향곡[鄕谷] 2013. 10. 17. 13:58

 

 

 

 

메꽃과 나팔꽃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메꽃과 꽃

 

 

 

 

메꽃과 나팔꽃은 모두 메꽃과 꽃이다. 메꽃의 유래는 '메'에서 온 것으로 땅속줄기를 이용한 것에서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나팔꽃은 꽃 모양이 나팔처럼 생겨서 지은 이름이다.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시들어 버리는 한나절 운명의 꽃이다. 어느 유행가 가사에도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 같은 인생'이라 하여 허무한 인생을 나팔꽃에 비유하였다.

 

메꽃은 산과 들 습기가 있는 전국 어디서나 자란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다 볼 수 있다. 덩굴은 2m 정도인데 땅속줄기는 사방으로 뻗는다. 잎은 어긋나고 삐죽 긴 피침형이다. 6~8월에 피는 깔때기 모양 꽃은 연분홍색이고 잎 겨드랑이에 한 개씩 달린다. 어린 어린순과 잎은 나물로 먹고 뿌리도 날로 먹는다. 고구마가 메꽃과인데 꽃 모양이 비슷하고 (꽃 안쪽이 짙은 보라색인 것만 다르다), 뿌리를 먹는 것도 같다. 갯가에서 볼 수 있는 갯메꽃은 5~7월에 피는데 잎이 둥글다. 꽃 색깔이 짙은 것이 메꽃과 구별한다

 

나팔꽃은 메꽃과의 한해살이 덩굴풀이다. 붉은색과 보라색 꽃이 선명하다. 흰꽃도 있다. 잎은 메꽃처럼 어긋나서 나오지만 모양은  세 갈래로 갈라져 심장처럼 생겼다. 나팔꽃은 어디서나 많아서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해뜨기 직전 피었다가, 해가 뜨면 붓에 있던 먹물이 말라 오그라들듯이 입을 닫기 시작한다. 해가 중천에 채 닿기도 전에 꽃잎은 다 시들어 쭈글 해지고 꽃송이는 그만 떨어진다. 정말 짧은 삶이다. 그 짧은 시간에도 가지런히 새까만 씨를 만들어 놓는다.

 

메꽃이나 나팔꽃은 청아하다. 연약한 것이 비라도 맞으면 함초롬히 젖어 금방이라도 꽃잎이 접힐 듯하다. 그래서 메꽃은 꽃말이 새아씨요, 수줍음이다. 수줍어 볼이 발그레 물들었다. 나팔꽃 꽃말은 허무한 사랑이다. 나팔꽃 전설은, 어떤 화공이 억울하게 옥에 갇힌 아내를 그리워하다가, 그림을 그려서 옥이 있는 담 밑에 묻고 그만 죽었다. 그 뒤 죽은 영혼은 꽃으로 피어 창틀로 기어올랐는데 죽어서 꽃이 되어 찾으니 허무한 일이다.

 

 

 

  

 

메꽃 / 경기도 광주 (2010.7.8)

 

 

메꽃 / 한강 잠실지구 (2013.6.12)

 

 

메꽃 /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2010.8.5)

 

 

갯메꽃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2012.6.3)

 

 

둥근잎나팔꽃 / 한강 암사지구 (2013.10.4)

 

 

둥근잎나팔꽃 / 한강 암사지구 (2013.10.4)

 

 

둥근잎나팔꽃 / 충북 제천 (2020.9.13)

 

 

미국나팔꽃 / 충북 제천 (2020.9.13)

 

 

 

흰나팔꽃 / 제주 표선 (2019.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