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곡산방(鄕谷山房) 서재 현판
며칠 전에 친구가 내 서재에 걸 현판을 가지고 왔다. 자작나무를 구해서 현판을 만들고, 돌에 낙관 3개를 새겼다. 직접 글씨도 쓰고 칼로 파내고 새겨 정성을 많이 들인 작품이다. 그런데, 얼마 전 집을 좁은 데로 옮겨 서재는 없어지고 책은 이곳저곳 흩어서 쌓아 놓았다. 지금은 마루가 내 서재다. 현판이 생기니, 아내가 다시 서재를 마련해야겠다고 그런다.
재작년 이사 오기 전에 서재에서 하룻밤을 잔 동생이 서재에 현판이 있어야겠다며, 동생이 잘 알고 있는 현초선생에게 부탁하여 서재에 걸어 둘 글씨를 가지고 왔다. 현판을 건다는 생각을 하니 좀 어줍잖은 생각도 든다. 게으름을 피웠다간 누가 될라.
향곡산방(鄕谷山房) 현판,낙관,글씨 / 정유 중춘 상헌 옥야 박인우 서각이라 썼다
중춘 상헌은 음력 2월 상순. 서각(書刻)은 쓰고 새겼다는 것이다
현초 선생이 쓴 '향곡산방'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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