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경기 인천 산 235

연인산 7 /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산상화원

연인산 (1068) 7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산상화원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 종점 - 아재비고개 - 연인산 정상 - 소망능선 - 제1주차장 - 연인산 입구 이동거리 10.7㎞. 이동시간 5:43. 휴식시간 1:48. 계 7:31 (2023.8.26. 맑음) 처서(處暑)가 지났다. 처서는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햇볕이 수그러들고 바람결이 다르다. 처서가 지나면 가을이 오는데,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고 했다. 며칠 전 비가 내려 열기는 더 식었다. 처서에 비가 오면 곡식 수확도 줄지만 열매도 맺지 못한다. 더 이상 풀은 자라지 않아 사람들은 논두렁 풀을 베고 산소에 가서 벌초를 한다. 계곡은 더 서늘하다. 그리고 풋풋하다. 나비는 꽃을 찾아 꿀을 모..

예빈산, 견우봉 / 산불과 식생

예빈산, 견우봉 산불과 식생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팔당역 - 능선길 - 예빈산 - 견우봉 - 예빈산 - 율리고개 - 계곡길 - 팔당 2리 이동거리 6.9㎞. 이동시간 3:35. 휴식시간 2:55 계 6:30. (2023.6.16. 맑음) 예빈산 능선길로 오르니 산불이 난 흔적이 있다. 2023.4.3부터 나흘간 산불이 났던 곳이다. 이곳 산불은 지표면에 낙엽을 다 태우고 나서 나무줄기까지 태우고, 잎과 나뭇가지까지 탄 것도 많다. 능선길 시작한 지 3부 정도부터 예빈산과 견우봉 정상까지 불길이 미쳤다. 고온 건조하면 산불 발생률이 높다. 자연발생적으로 산불이 나는 생태계가 있다는 얘기를 한다. 소나무는 침엽수라서 잎이 두꺼운 활엽수에 비해 산불에 취약한 나무다. 불에 타기 쉬운 송진이 있기 때문..

철마산 / 주금산과 천마산 사이 단풍 좋은 산

철마산 (鐵馬山. 711m) 주금산과 천마산 사이 단풍 좋은 산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진접역 - 해참공원 - 빼롱산 - 일어서기봉 - 샘터 - 쇠푸니고개 - 복두산 - 오남저수지 이동거리 9.7㎞. 이동시간 5:14. 휴식시간 0:43. 계 5:57 (2023.5.25. 맑음. 15.7~27.4℃) 철마산은 광릉내 동쪽 주금산에서 이어진 능선 8.2㎞ 남쪽에 있다. 철마산에서 다시 남쪽으로 7.2㎞ 가면 천마산이다. 철마산은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다. 최근에 전철 4호선이 당고개에서 이곳 진접까지 연결하여 접근성이 좋아졌다. 부근에 팔야리(八夜里)는 함흥에서 돌아오던 조선 이태조가 이곳에서 잠을 자면서 '아, 여덟 밤이로구나' 하여 생긴 지명이다. 산행을 시작하는 진벌리(榛伐里)는 '개암나무(榛. 진)가..

천마산 / 꽃 지고 나면 잎을 본다

천마산 5 천마산(天魔山. 810.2m) 꽃 지고 나면 잎을 본다 경기도 남양주시 천마산 입구 - 수진사 - 관음봉 갈림길 - 호평동길 - 돌핀샘 - 천마산 - 돌핀샘 - 호평동길 - 천마산 입구 이동거리 8.7㎞. 이동시간 4:17. 휴식시간 1:03. 계 5:20 (2023.5.22. 맑음. 15.9~26.8℃) 천마산은 마석 부근을 지나다가 보면 마치고개 북쪽으로 우뚝 솟은 산이다. 남양주 부근에서는 가장 높고, 앉음새도 넓다. 천마산은 들꽃의 산이다. 겨울을 나고 가장 먼저 깨어나는 것이 들꽃이다. 생태계의 먹이사슬 역순으로 겨울잠을 깬다. 식물 중에서도 가장 여린 꽃들이 가장 먼저 나온다. 그래야 방해를 덜 받고 후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천마산은 그런 들꽃이 많다. 돌핀샘을 정점으로 천마..

마니산 3. 바다를 보며 걷는 암릉길

마니산(摩尼山. 472.1m) 3 바다를 보며 걷는 암릉길 인천 강화군 화도면 마니산 입구 - 단군로 - 315고개 - 참성단 - 함허동천 능선길 - 사기리 함허동천 버스정거장 이동거리 6.5㎞. 이동시간 3:46. 휴식시간 1:51. 계 5:37 (2023.5.19. 맑음. 16~21℃) 김포골드선 구래역에서 내려 마니산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큰 섬으로 김포에서 강화로 넘어가는 초지대교를 넘어서도 한참 들어간다. 한강물이 내려오고 바닷물이 밀려오는 것이 마치 외세의 물결에서 운명처럼 서 있던 섬처럼 자리 잡고 있다. 마니산 입구에 내리니 집에서 떠나 3시간이 되었다. 버스에서 내린 화도면은 예전엔 고가도(古加島)란 섬이었다. 지금은 강화에 합한 지역으로 가장 남단이란 ..

용조봉, 신선봉 / 노송이 산수화처럼 자리 잡은 바위봉

용조봉, 신선봉 노송이 산수화처럼 자리 잡은 바위봉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용문사 주차장 - 조계골 - 도성사 입구 - 용조봉(635) - 신선봉(635) - 이정표 갈림길 - 용계골 - 조달골 입구 - 도성사 입구 - 용문사 주차장 이동거리 6.4㎞. 이동시간 5:46. 휴식시간 1:04. 계 6:46 (2023.5.3 맑음. 10.1~26.1℃) 입하(立夏)가 다가온다. 살구가 굵어가고, 소나무는 수꽃이 피어 송화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송화가 날아가면 암꽃이 필 것이고, 그렇게 자연은 어김없이 돌아간다. 산 양쪽으로 풍성한 물이 흐르는 용조봉이다. 동쪽은 용이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용계(龍溪)골이고, 서쪽은 새들이 많이 숨어 산다는 조계(鳥溪)골이라 한 글자씩 가져와 용조봉(龍鳥峰)이..

두리봉(고추봉)과 용마산 / 팔당호 서쪽으로 걷는 숲길

두리봉(고추봉)과 용마산 팔당호 서쪽으로 걷는 숲길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하남 공영차고지 - 두리봉(고추봉. 570) - 용마산 (595.4) - 상산곡동(섬말 입구) 이동거리 7㎞. 이동시간 3:53. 휴식시간 0:29. 계 4:22 (2023.4.26. 구름 후 맑음. 9.1~13.5℃) 비가 내린 뒤라 서늘한 날씨다. 사람들은 대개 하남 검단산에서 출발하여 두리봉(고추봉)을 거쳐서 용마산으로 간다. 우리는 두리봉으로 바로 가는 길로 갔다. 최근에 사람들이 많이 안 다녔는지 산길에 낙엽이 많다. 산길 초입에 등나무와 봄맞이 꽃이 피었다. 등나무는 밝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고 일상적인 추위에는 견딜 수 있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에는 등나무가 잘 산다. 봄맞이는 촉촉하고 양지바른 터에 옹기종기 모여 꽃..

남한산 벌봉 / 봄산은 화사하여 모두 웃는 듯하다

남한산성 22 남한산 벌봉 봄산은 화사하여 모두 웃는 듯하다 남위례 - 웃논골 - 지화문(남문) - 현절사 - 남한산 - 벌봉 - 현절사 - 지화문(남문) - 웃논골 - 옥천약수터 - 남위례 이동거리 14.8㎞. 이동시간 5:19. 휴식시간 1:51. 계 7:10 (2023.4.23. 맑음. 10.7~22.1℃) 남한산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산과 마주 있다고 남한산으로 불렀다. 지금은 남한산성이라 부르는 곳은 삼국시대에 신라가 백제를 무너뜨리고 고구려와 대항하기 위해 일장토성을 쌓았다. 허물어진 토성을 석성으로 개축한 것은 조선 인조가 1624년 그러니까 병자호란이 나기 12년 전이었다. 남한산성 밖 봉암성은 병자호란이 끝난 뒤 숙종 때 쌓은 성이다. 남한산성에서 제일 높은 산은 청량산(482.6)이..

남한산성 오솔길로 걷는 봄

남한산성 21 남한산성 오솔길로 걷는 봄 남위례역 - 옥천약수터 - 웃논골 - 위례계곡 - 수어장대 암문 - 연주봉 암문 - 쌍바위 약수터 - 성불사 - 마천역 이동거리 9.9㎞. 이동시간 3:35. 휴식시간 1:53. 계 5:28 (2023.3.30. 맑음. 6.4~21.2℃) 남한산성에 오솔길이 있다. 오솔길은 빙 둘러가는 두름길이다. 굽어서 휘돌아가는 후밋길이 많아 정겹다. 며칠 사이에 나무마다 싹이 제법 올라왔다. 봄은 어원이 '볻'에서 '볼'로 다시 접미사 '-옴'이 붙어, 볼옴〉보옴〉봄으로 변한 말로 태양의 뜻을 지니고 있다. 한자로 봄(春)은 볕에 의해 풀이 나는 모양이다. 볕을 받아 초목에 싹이 나는 계절이 봄이다. 파릇파릇 연둣빛에, 진달래 분홍빛도 아름답다. 춘분을 열흘이나 지나 산길에..

여성봉과 오봉 / 송추에서 우이동으로 가는 산길

여성봉과 오봉 송추에서 우이동으로 가는 산길 송추검문소 - 오봉 탐방안내소 - 여성봉(495) - 오봉(655) - 오봉샘 - 우이암 - 원통사 - 우이동 이동거리 10.0㎞. 이동시간 4:26. 휴식시간 2:09. 계 6:35 (2023.2.24. 맑음) 여성봉과 오봉은 북한산 동쪽으로 우이령길 너머에 있다. 도봉산 기준으로는 도봉산 서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송추계곡에서 오봉탐방센터를 지나 작은 능선줄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한다. 사면에 잔설은 거의 녹았고, 나무에는 물이 올라서 가지 끄트머리는 연둣빛이 어른거린다. 여성봉과 오봉을 오른 후 우이암을 지나서 우이동으로 가는 산길을 잡았다. 능선을 동서로 횡단하다가 도봉주능선에 올라서는 남쪽으로 이어 걸으며 우이남부능선 끄트머리에서 우이동으로 내려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