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경기 인천 산 235

남한산성과 봉암성, 가을에 걷다

남한산성 20 남한산성과 봉암성, 가을에 걷다 중앙주차장 - 현절사 - 동장대 암문 - 남한산 - 한봉 은고개 갈림길 - 벌봉 - 동장대 암문 - 동문 - 제2 남옹성 - 남문 - 윗논골 - 남위례(창곡동) 이동거리 12.4㎞. 이동시간 4:56. 휴식시간 0:32. 계 5:28 (2022.10.20. 맑음. 6.0~19.7℃) 가을은 겨울로 가는 길목이다. 계절이 지나는 속도는 가을에 빠르다. 가을이 가는 시간은 바다에서 썰물이 빠져나가는 듯하다. 치열했던 여름이 가고난 뒤 풀과 나무는 결실을 이루느라 분주하다. 나무가 잎을 정리하는 빛의 축제도 잠깐이요, 산에 오르면 숲은 헐거워지고 자연이 이루는 결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남한산성 바깥 봉암성은 풀과 나무의 가을을 살필 좋은 장소이다. 까실쑥부쟁이..

귀목봉 / 명지산 서쪽 한적한 원점회귀 산행지

귀목봉(1035.2m) 명지산 서쪽 한적한 원점회귀 산행지 경기도 가평군 북면, 조종면 귀목 종점 - 귀목고개 - 귀목봉 - 890 삼거리 - 850 삼거리 - 다락터 - 귀목 종점 이동거리 9.6㎞. 이동시간 4:35. 휴식시간 1:10. 계 5:45 (2022.10.16. 맑음. 10.3~18.2℃) 귀목봉은 인적이 드문 조용한 산행지이다. 명지산, 강씨봉, 청계산을 서로 이으면 삼각형인데 귀목봉은 그 가운데에 있다. 귀목고개를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는 명지산이고 남북으로는 계곡이 이어진다. 귀목봉 북쪽은 가평천 발원지인 논남기 계곡과 임산 계곡이고, 남쪽은 조종천 발원지인 장재울 계곡과 귀목 계곡이다. 귀목봉이란 이름은 능선과 계곡이 이어진 길목이 변한 것이라기도 하고, 느티나무가 많아 괴목(槐木) ..

명지산 / 산길은 가파르고 들꽃은 많다

명지산(明智山. 1253m) 산길은 가파르고 들꽃은 많다 경기도 가평군 북면 익근리 - 명지계곡 - 화채바위 - 명지산(1봉) - 명지2봉(1250) - 명지계곡 - 익근리 이동거리 13.6㎞. 이동시간 7:58. 휴식시간 1:14. 계 9:12 (2022.6.22. 맑음. 21.9~32.8℃) 6월에 명지산으로 가는 가평천 계곡은 밤꽃 향기로 진동을 한다. 명지산(1253m)은 경기도에서 화악산(1468.3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익근리에서 3.8㎞ 명지계곡(*) 옆을 큰길로 가다가 명지폭포 부근에서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른다. 오름은 늘 힘이 든다. 경사가 심한 길에서 고르지 못한 나무계단은 여전히 많아 산행을 더 힘들게 한다. 비는 한동안 오지 않았고 기온은 올라가서 덥다. 땀이 비 오듯 하여 눈..

사패산 / 산정에서 보는 산수화 한 편

사패산(賜牌山. 552m) 산정에서 보는 산수화 한 편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시 회룡역 - 석굴암 - 범골 능선 - 사패산 - 사패능선 - 회룡골재 - 회룡사- 회룡역 이동거리 10.3km. 이동시간 4:21. 휴식시간 0:53. 계 5:14 2022.6.10. 대체로 흐림. 17.2~26.6도 우이동에서 우이암을 지나 도봉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숨차게 오르는 바윗길이다. 도봉산 주능선에서 바위로 이어진 포대능선 북쪽에 사패산이 있다. 밧줄에 의지해야 하는 포대능선에서 사패능선으로 건너오면 산길은 순하다. 조선 왕 선조는 딸 정휘옹주가 혼인을 하자 부마 유정랑에게 산을 패물로 하사하였다 하여 사패산이다. 주능선으로 가는 바윗길은 처음부터 어려워 회룡역에서 출발하여 석굴암에서 오르는 산길로 잡았다. 날..

화야산 / 5월에 숲은 아름답다

화야산(754.2m) / 5월에 숲은 아름답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설악면. 양평군 서종면 큰골 - 운곡암 - 화야산 - 절고개 - 운곡암 - 큰골 이동 거리 9.6㎞. 이동 시간 4:25. 휴식시간 2:02. 계 6: 27 2022.5.25 맑음. 14.4~27.9℃ 화야산은 서울에서 춘천 방면으로 50㎞ 정도 되는 북한강 너머 가평군 남쪽 끄트머리에 있다. 여름 계곡 산행으로 즐겨 가는 곳인데, 봄에는 들꽃을 사진으로 담는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화야산은 교통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산행의 묘미가 남다르다. 계곡미를 보자면 큰골과 회곡으로 가는 길이 있고, 능선을 보자면 뾰루봉이나 고동산을 이어 걷는 길이 좋고, 짧게 오르며 계곡과 능선을 두루 걷자면 큰골로 가서 화야산을 오른 뒤 절고개로 내려오면 된..

고대산 들꽃 산행 1. 바위말발도리를 찾아 떠난 산행

고대산 들꽃 산행 1, 바위말발도리를 찾아 떠난 산행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강원도 철원군 주차장 - 3 등산로 - 표범바위 - 고대봉(832) - 삼각봉(815) - 대광봉(810) - 2 등산로 - 칼바위 - 주차장 이동거리 7㎞. 이동시간 5:13. 휴식시간 1:44. 계 6:57 (2022.5.12 맑음) 고대산은 한북정맥의 지맥에 있는 산으로 금학산(947.7m)이 보개산(752m)을 세우고 북서쪽으로 갈라지며 고대산(832m)을 이루었다. 보개산을 가운데 두고 동쪽으로 금학산, 서쪽에 고대산이 마주 서 있는 형국이다. 철원평야와 북녘땅을 건너보는 최북단에 산이 고대산이다. 의정부에서 출발하여 신탄리까지 열차가 다닐 때 20년 전 이 산에 오른 적이 있다. 지금은 열차가 소요산역까지 다니니 한참..

연인산 6 / 청초하고 요염한 얼레지를 보러 가다

연인산(1068.2m) 6 청초하고 요염한 얼레지를 보러 가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북면, 하면 백둔 삼거리(제2주차장) - 제1주차장 - 소망능선 - 연인산 - 장수봉(929) - 장수능선 - 송악산(705) - 제1주차장 - 백둔 삼거리. 이동거리 11.6㎞. 이동시간 5:24 휴식시간 0:36. 계 6:00 (2022.5.2. 맑음) 경기도 가평은 산이 많은 곳이다. 산 가는 사람들은 이곳 지역에서 갈 곳이 많다. 연인산은 한북정맥에 있는 강씨봉 남쪽에서 지능선이 갈라져서 명지산을 지나 우뚝 솟아 있다. 북으로는 아재비고개를 지나 명지산으로, 남으로는 매봉을 지나 대금산으로 연결된다. 1999년에 용추계곡(12㎞) 발원지인 이 산을 가평군에서 연인산이라 명명하였다. 연인산은 철쭉이 많은 산으로, 이..

천마산의 봄 2. 들꽃이 있는 산정으로

천마산 4 천마산의 봄 2 들꽃이 있는 산정으로 천마산역-천마산역길-뾰족봉-천마산-돌핀샘-호평동길-수진사 (7.6㎞) 2022.4.12. 맑음 초록잎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바람에 벚꽃이 날리는 봄이다. 숲 동호인들과 천마산으로 갔다. 다른 해와 달리 일 주일에서 열흘 정도 꽃 피는 것이 늦다. 삼짇날보다는 아흐레 정도 지났는데, 이제 바야흐로 봄기운이 올라오는 듯하다. 삼짇날(3.3)은 이제는 잊힌 명절이지만 과거에는 설날(1.1), 단오(5.5), 중양절(9.9)과 함께 큰 명절이었다. 삼짇날은 답청일(踏靑日)이라 하여 해당 절기가 되면 교외로 나가 푸른 풀을 밟고, 화전이나 쑥전을 해 먹었다. 봄은 미음완보가 제격이지만 오늘은 들꽃이 많은 산정으로 향하였다. 천마산역에서 정상으로 가는 산길은 관리소길..

3월, 서리산은 아직 겨울입니다

서리산(832m) 3월, 서리산은 아직 겨울입니다 잣향기푸른숲 매표소-전망대-서리산-절고개-사방댐-잣향기푸른숲 매표소 이동 거리 6.3㎞. 이동 시간 3:44. 휴식시간 0:26. 계 4:10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2022.3.24. 흐림) 서리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공기 중에 있는 물방울이 얼어서 생긴 것이다. 새벽 공기가 급격히 식는 산 가장자리나 들판에 가면 그것을 더 잘 볼 수 있다. 서리산은 북사면이 급경사여서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처럼 보여 서리산이라 하였다. 그 전에는 한자로 된 이름 상산(霜山. 서리 상, 묏 산)이라 불렀다. 서리는 어는 것인데, 서리가 내린다고 표현한다. 산정은 눈으로 하얗고, 잣향기푸른숲 초입에 눈도 채 녹지 않았다. 이맘 때면 잣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