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경기 인천 산 236

소요산 / 경기 소금강

소요산(587) 경기 소금강 경기도 동두천시 (2017.6.24. 흐린 후 한 때 비) 소요산역-일주문-원효대-자재암-나한대-의상대-샘터-일주문-소요산역 이동거리 7.6㎞. 이동시간 3:40. 휴식시간 1:30. 계 5:10 소요산은 경기의 소금강으로 일컸는다.자재암 뒤로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가 있고, 건너로는 원효대, 나한대, 의상대가 있다. 절 뒤로는 구름이 머문 곳이요, 절 앞은 수행자의 이름을 붙였다. 일주문을 경계로 왼쪽은 천상의 영역이요, 오른쪽은 수행의 공간이다. 김시습은 이곳에 와서 '길따라 계곡에 드니 봉우리마다 노을이 곱다' 하였고, 고려말 고승 보우대사는 '소요산 위 흰구름은 달과 함께 노닌다' 하였는데, 절 뒤 백운능선에 오르면 그렇게 느낄만하다. 우리는 길을 줄여 절 앞 ..

옥산-소구니산-마유산 / 농다치고개를 넘나드는 산

옥산-소구니산(798)-마유산(유명산. 861) 농다치고개를 넘나드는 산 경기도 양평, 가평 (2017.6.17) 양평 한화리조트-옥산-농다치고개-소구니산-마유산-유명산자연휴양림-버스종점 이동거리 10㎞. 이동시간 4시간 50분. 휴식시간 2시간 10분. 계 7시간 열차가 지연되어 버스를 놓치고, 연이어 길을 잘못 들었다. 이래저래 산행시간이 길어졌다. 길을 잘못 든 옥산에서는 한삼, 고마리 등 가시가 많은 들풀 덩굴이 이리저리 길을 막는다. 오늘은 훼방꾼들이 많다. 요즈음 들꽃이 적은 계절이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곳 들꽃은 적은 편이다. 싸리꽃이나 꿀풀이 가끔 보인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살아가기 위한 방식이다. 또한 식물은 곤충과 싸우고 상부상조하며 사는 것인데, 이곳에는 그 연관고리가 느..

무의도 호룡곡산, 국사봉 / 인천공항에서 가는 섬산행

무의도 호룡곡산(245.6), 국사봉(236) 인천공항에서 가는 섬산행 인천 중구 (2017.6.10) 샘꾸미 - 호룡곡산 - 하나개해수욕장 갈림길 - 국사봉 - 큰무리선착장 이동거리 약7㎞. 이동시간 2시간 47분. 휴식시간 1시간 20분. 계 4시간 7분 무의도 가는 배는 잠진도에서 떠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잠진도 가는 도로가 차로 막혀 잠진도 입구부터 꽉 찼다. 시내버스를 탔으니 잠진도선착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섬 사이는 워낙 가까워서 돌을 힘껏 던지면 닿을만한 거리다. 선실에 배낭을 풀어놓고 잠시 바깥을 보려고 나왔더니 벌써 무의도다. 잠진도와 무의도 사이에는 다리를 놓고 있었다. 이 다리가 내년 8월에 완공한다니 배를 타고 가는 무의도 섬산행은 조만간 없어질 일이다. 다리 건설로 이곳 여행객..

서리산 / 철쭉이 피는 봄산

서리산(832m) 철쭉이 피는 봄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2017.5.14) 축령산자연휴양림 - 서리산 - 화채봉(649m) - 비금리 (4시간 반) 철쭉을 보러 서리산으로 갔다. 마석역에서 떠나는 버스는 만원이다. 마침 철쭉제 기간이었다. 관광버스 수십 대가 도로를 메워서 차가 들어갈 수가 없다. 산길도 만원이다. 철쭉의 절정기는 지났고, 꽃보다 사람이 많다. 사람이 자연이 하는 일을 어찌 알 수 있으랴. 산철쭉은 꽃이 철쭉보다 진한 분홍색이다. 꽃이 연분홍색이고 잎이 둥글면 철쭉. 꽃이 진분홍색이고 잎이 긴 타원형이면 산철쭉이다. 3월 하순에 피는 진달래는 2주 정도 피고, 진달래가 지는 4월 중순부터는 산철쭉이 5월 중순까지 피고, 마지막으로 철쭉이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핀다. 서리산엔 ..

천마산의 봄 1. 얼레지가 벌 나비를 부르고

천마산 3 천마산(812m) 의 봄 1 얼레지가 벌 나비를 부르고 경기도 남양주시 천마산역-관리소길-뾰족봉-천마산-돌핀샘-호평동길-수진사 (7.68㎞. 4시간 반. 2017.4.23. 맑음) 며칠 사이에 새로운 들꽃들이 피고 진다. 그만큼 자연은 무상하다. 구경하기 어려운 들꽃을 보려면 멀리 나서야겠지만, 계절에 맞추어 천마산으로 가는 발품만 팔더라도 귀한 들꽃을 구경할 수가 있다. 꽃들은 온도에 맞추어 살아가며 자신의 종을 퍼뜨리는 기준이 있다. 꽃들도 이 땅에서 빈틈없이 살고 있는 것이다. 이즈음에는 제비꽃이 많다. 제비꽃 노랑제비꽃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들꽃은 피었다가 스러져도 다시 다음 해에 피는 끈질김이 있다. 극한의 겨울을 어떻게 견뎠는지 신기하다. 많은 식물들이 꽃가루를 퍼뜨리는 데는 다른..

청계산-부용산 (양평) / 금빛 강물을 보는 산길

청계산(658.4)-부용산(362.8) 금빛 강물을 보는 산길 경기도 양평군 (2017.3.11) 국수역-형제봉-청계산-형제봉-부용산-양수역 (15.5㎞. 6시간 45분) (2017.3.18) 중촌-형제봉-청계산-형제봉-몽양생가-신원역 (10㎞. 5시간 20분) (2017.5.28) 신원역-몽양생가-부용산-화계산-양수역 (7.7㎞. 3시간 30분) 양평문화원 자료 검색창에서 지명에 대한 유래를 찾아보았더니 국수리(菊秀里)는 국수산 밑에 있어서 국수리라 한다는데, 그럼 국수산의 유래는 무엇인가? 국수(菊秀)는 국화꽃이 아름답게 핀 마을이 아니었을까? 국수역에 내리니 고현리로 가는 양평군내버스는 이미 지나간 뒤였다. 인터넷에는 38분이 걸린다는데, 버스사무실에 물어봤더니 15~20분이면 온다는 얘기였다. 정..

남한산성과 봉암성 / 역사를 배우는 산성길

남한산성 13 남한산성과 봉암성 역사를 배우는 산성길 지화문(남문)-남장대터-좌익문(동문)-장경사-동장대터-봉암성 외동장대터-전승문(북문)-북장대터-우익문(서문)-서 암문-수어장대-지화문(남문) 이동거리 10.4㎞. 이동시간 4시간 32분. 휴식시간 1시간 10분. 계 5시간42분. (2017.3.6) 전날이 경칩이었지만 산성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었다. 남한산성과 외성인 봉암성을 한 바퀴 돌았다. 남한산성만 돌면 8㎞지만 봉암성까지 이어서 돌아오니 10.4㎞이다. 백제 온조왕이 산성을 쌓고 남한산성이라 불렀다. 신라 때는 문무왕이, 조선시대에는 선조 때 개축하였다. 인조 때 후금의 위협이 고조되고 이괄의 난 뒤에 대대적으로 개축한 것이 오늘의 남한산성이다. 그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

용마산(하남) / 산속에서 설경을 감상하다

용마산(595.4) 산속에서 설경을 감상하다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2017.2.5. 눈)(2017.2.19. 흐림) (2/5) 공용주차장-고추봉(570)-용마산-어진 마을 (7.2㎞. 이동 3시간 40분, 휴식 35분. 계 4시간 15분) (2/19) 산곡초등-송전탑-고추봉-용마산-엄미1리 (7.4㎞. 이동 3시간 26분, 휴식 1시간 7분. 계 4시간 33분) 눈이 온다고 하여 산으로 나섰다. 산 밑에서 눈이 조금씩 날리더니, 산에 오르자 눈이 제법 굵어졌다. 밝고 흰 눈이 온 산에 내린다. 눈은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산에서 눈을 맞으니 마음이 흡족하다. 소설(小雪)이나 대설(大雪)은 눈이 많이 온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 하였는데, 이번 겨울에는 눈이 많지는 않지만 ..

노고산 / 새는 구름을 타고, 구름은 바람을 타고

노고산(487m) 춤추는 구름을 넋을 놓고 보았다 서울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2017.2.2. 맑음. -9.2~3.3℃) 솔고개-노고산-중고개-북한산온천-백화사 입구 (4시간 15분) 아직 겨울이 다 가지는 않았으나, 오후부터 날이 풀린다 하여 집을 나섰다. 솔고개에서 출발하여 노고산에 올라가 북한산 설경을 멀리서 보려 한 것이다. 눈은 산을 덮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었다. 산 위로 올라서니 하늘은 쾌청하고 구름은 너울너울 춤을 추며 온갖 형상을 만들며 천상의 조화를 부렸다. 새는 구름을 타고, 구름은 바람을 타고 노닌다. 목이 아픈 줄도 모르고 하늘을 쳐다보고 구름의 조화에 수도 없이 감탄을 하였다. 넋이 다 나간 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