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경기 인천 산 236

예빈산, 견우봉 / 참나무의 말

예빈산, 견우봉 참나무의 말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역-율리고개-예빈산-견우봉-조개울-팔당역 (2018.1.20) 참나무는 예빈산 견우봉에서도 나무 종의 대세이다. 나무 벌채권이 있는 예빈시란 관청이 관리하던 곳이라 예빈산이니, 이곳 나무들도 그 후손이다. 이솝우화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참나무가 신에게 불평을 하였다. 나무들은 목적도 없이 살아왔고, 잘려나가기 위해 성장하고 있다며 도끼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하였다. 신은 참나무에게 누구를 비난할 수 없다며, 참나무로 도끼자루를 만들지 않았다면 어떻게 잘려나가겠는가 하였다. 사람들은 잘못이 자기에게 있는 줄을 모르고 남의 탓을 하기도 한다. 새해 산을 오르며 그런 일을 있었는지 돌아본다.

남한산성 전승문에서

남한산성 14 남한산성 전승문(全勝門)에서 고골-전승문(북문)-행궁-수어장대-우익문(서문)-산할아버지상-마천동 이동거리 7.5㎞. 이동시간 3:20. 휴식시간 0:50. 계 4:10 ( 2017.12.23. 맑음. 2℃) 고골에서 남한산성 북문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깝고도 순하다. 전승문으로 올라가는 길에 표지판이 있다. 표지 방향을 반대로 세워 놓기도 하고, 거리가 갑자기 줄기도 한다. 왼쪽에 세워야 하는 것을 길 오른쪽에 세우면 길은 엉뚱한 방향이 된다. 현장 확인을 하지 않은 탓이다. 일이 틀어지는 것은 대강 일을 하고 현장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는 이런 데서 생긴다. 처음 오는 사람은 이런 표지를 보고 길에서 헤맬 것이다. 조선의 문인 이양연이 말하였다. "어지러이 눈길을 걷지 ..

백운산-광교산 / 겨울바람을 맞으며

백운산(567m)-광교산(582m) 겨울바람을 맞으며 경기도 의왕시, 용인시 의일 마을-바라산 휴양림-고분재-백운산-광교산 시루봉-고기동 체육공원 이동거리 9.8㎞. 이동시간 4:13, 휴식시간 0:45. 계 4:58 (2017.12.16. 맑음. -8℃내외) 눈이 와서 언 산길에 바람까지 분다. 언 땅에 스틱이 퉁퉁 튀어 뒤에 오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뒤에 따라가는 사람은 평소보다 더 거리를 두고 움직여야 한다. 바람이 불어 얼굴이 차다. 장갑을 두 겹 낀 손도 시리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겨울산행 난이도에 바람 한 가지가 크다. 아이젠으로 딛는 바닥은 뽀득뽀득 얼음 깨지는 소리가 난다. 참으로 잘 만든 장비라 생각하였다. 이런 장비가 없었던 옛사람들은 산을 어떻게 다녔을꼬? 겨울 내복을..

겨울 마유산 / 시원한 눈산 조망

겨울 마유산 (유명산. 862m) 시원한 눈산 조망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휴양림-능선길-정상 (왕복). 약 4.5㎞. 3:08 ( 2017.12.13. 맑음. -12~-4.4℃)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마유산(유명산)에 올랐다. 숲에서는 딱따구리가 나무줄기를 쪼는 소리가 "또르르르" 울리며 경쾌하다. 이 새는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 쿠션이 있어 세게 나무를 두드려도 머리가 성하다. 딱다구리가 나무를 쪼아 큰 소리를 내는 것은 먹이를 찾기보다는 소통과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잠을 깬다지만, 곤히 자고 있는 산속의 동물들을 딱다구리가 다 깨울 심사이다. 산은 오를수록 찬기운은 오히려 덜 하였다. 산 아래가 더 얼었고 바람도 더 차가웠다.산은 오를수..

축령산 / 굽은 산길마다 무릉설경

축령산(祝靈山. 879.5m) 굽은 산길마다 무릉설경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 가평 상면 잣향기숲-사방댐-절고개-축령산 정상-절고개-휴양림-전자동 버스종점 이동거리 9.4㎞.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0:42. 계 4:12 (2017.11.25. 눈) 축령산은 축령백림(祝靈柏林)이 있는 명산이다. 백림(柏林)이 잣나무이다. 축령백림은 가평 8경 중하나로 이곳의 잣나무는 아름답고 우람하다. 축령산 남쪽에는 휴양림이 있고, 산 뒤편으로는잣향기숲이 있어 산속에 잣나무 숲향이 가득하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 가 있는 동안 제자 이상적이 구해준 책을 받고 뭉클한 감정을 그린 세한도(歲寒圖)에 세한송백(歲寒松柏)이 나온다. 그 잣나무에 눈이 내렸다. 다른 말로 설중송백(雪中松柏)이라 부르는데, 잣나무숲에 들자 눈 ..

대금산 / 가평 두밀리 골짜기에 있는 산

대금산(大金山 706m) 가평 두밀리 골짜기에 있는 산 경기도 가평군 윗두밀 - 두밀리고개- 대금산-대금이-절골-광산리-윗두밀 이동거리 6.2㎞.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0:58. 계 4:28 (2017.11.19. 맑음. -6~4℃) 대금산은 경춘국도를 타고 가다가 가평읍 거의 다 가서 두밀리에 있는 산이다. 상면(上面)과 조종면의 경계에 있다. 행정구역명이 바뀌어 하면(下面)이 조종면, 하판리는 운악리가 되었다. 일제시대에 정한 행정명을 물과 산 이름을 따서 바꾸었다. '골짜기 마을'이란 뜻의 '두미울' 또는 '두밀'은 두밀리(杜密里)로 한자화 하여 뜻이 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가평에서 두밀리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골짜기 마을이란 원래의 이름대로 곳곳에 집들이 있는데, 지금은 골골이 팬..

운길산 / 한강 두물머리 조망을 보는 산행

운길산(610m) 한강 두물머리 조망을 보는 산행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역 - 운길산 - 새재고개 - 억수농원 - 도곡3리종점 이동거리 9.1㎞. 이동시간 3:54. 휴식시간 1:10. 걸린 시간 계 5:04 (2017.10.28) 운길산은 남 북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솟은 산이다. 양평 쪽에서 서울로 들어서다가 보면 강 건너 오른쪽으로 우뚝 솟은 산을 볼 수 있다. 운길산에 오르는 것은 두물머리 풍경을 보는 맛이다. 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물줄기를 내려다보는 맛은 호쾌하기 이를 데 없다. 쳐다보는 산경은 평범하다고 할 수 있으나, 산 위에서 내려다 보는 두물머리 풍경은 절경의 산수화이다. 운길산의 옛 이름은 조곡산이다. 아침 조(早), 골 곡(谷). 아침 햇살 풍경이 멋진 곳이라 조곡이..

함왕봉 / 용문산 줄기에 조용한 산

함왕봉(咸王峰. 947m) 용문산 줄기에 조용한 산 경기도 양평군 (2017.8.16. 맑음) 사나사-사나사계곡-함왕봉-함왕성터-사나사 이동거리 7.8㎞. 이동시간 4:26, 휴식시간 1:40, 계 6:06 함왕봉은 용문산 줄기에 있는 산이다. 지도에 있고 표지판에도 있지만, 정작 함왕봉에는 표식이 없고, 정상에 올라왔다는 구분의 특색도 없기 때문이다. 용문산은 고려시대까지는 미지산(彌智山)이었다. '미지'는 '미리(彌里)'의 옛 형태이고, 미리는 용이니, 미지산이 용문산이 되었다. 안갯속에 용이용이 승천하듯 구름을 두른 모습이 천상 그러하다. 사나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나사는 고려 태조 초기(태조 6년. 923년)에 개창한 오래된 절이다. 임진왜란, 한일합방시 화를 입었고, 625동란에 불타서 수..

용마산(하남) / 버섯 구경하며 다닌 산길

용마산(595.4m) 버섯 구경하며 다닌 산길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2017.8.19) 하남공영차고지-고추봉-용마산-엄미리 (약 6.5㎞) 비가 온 뒤라 산은 버섯 천지다. 버섯은 죽은 나무의 몸이 환생한 것이다. 버섯은 살아 있는 나무에서 자양분을 얻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죽은 나무에서 그것을 구한다. 쓰러진 나무를 분해하는 작업에 일조를 하는 것에 곰팡이와 버섯이 있다. 이것들이 있어 숲의 많은 생명은 아름답게 사라질 수가 있다. 이것들이 없다면 나무는 흙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것들은 숲의 파괴자가 아니라 조력자이다. 따라서 그 생태적 가치는 아주 크다. 자연이 살아가고 순환하는 데는 이처럼 빈 틈이 없다. 버섯 이름을 대부분 모르지만 산 다니며 버섯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중원산 / 한여름 계곡산행지

중원산(800m) 한여름 계곡산행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중원 2리 마을회관 - 중원폭포 - 중원산 - 용계골 - 용문사주차장 2017.7.22. 대체로 흐림. 강수량 1.5㎜. 27.6~31.3℃ 이동거리 8㎞. 이동시간 4시간 5분. 휴식시간 2시간 22분. 계 6시간 27분. 산행일은 중복(中伏)이고, 그 다음 날은 더위가 맹위를 떨친다는 대서(大暑)이다. 이때는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리는 시기이다. 농작물과 과일이 여물고 채소 등은 풍성하고, 농부들은 가을 수확을 기다리며 잠시 한가한 시기가 이즈음이다. 그러나 폭우가 내려 물난리가 난 곳이 있고, 또 다른 곳에서는 폭염으로 농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찜통 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도 며칠 되었다. 이달에는 폭우로 입산통제를 하여, 산행을 두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