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14
남한산성 전승문(全勝門)에서
고골-전승문(북문)-행궁-수어장대-우익문(서문)-산할아버지상-마천동
이동거리 7.5㎞. 이동시간 3:20. 휴식시간 0:50. 계 4:10 ( 2017.12.23. 맑음. 2℃)
고골에서 남한산성 북문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깝고도 순하다. 전승문으로 올라가는 길에 표지판이 있다. 표지 방향을 반대로 세워 놓기도 하고, 거리가 갑자기 줄기도 한다. 왼쪽에 세워야 하는 것을 길 오른쪽에 세우면 길은 엉뚱한 방향이 된다. 현장 확인을 하지 않은 탓이다. 일이 틀어지는 것은 대강 일을 하고 현장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는 이런 데서 생긴다. 처음 오는 사람은 이런 표지를 보고 길에서 헤맬 것이다. 조선의 문인 이양연이 말하였다. "어지러이 눈길을 걷지 말라. 뒤에 오는 자의 길이 되리니". 선인들은 길을 걷는 것조차 함부로 하지 않았다.
고골에서 올라선 문은 전승문(全勝門)이다. 병자호란 때 전승을 한 일이 없다. 전승은 심정적인 바람이었다. 청의 군신관계 요구를 묵살한 인조는 광해군을 쫓아냈으니 주전론을 주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병자호란은 현실을 무시한 이상론자들의 호된 고통이었다. 임진왜란 때 호되게 당했으면서도 양반 정치가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세도가들은 군역과 세역을 거부하여 백성과 희생을 같이 하지 않았고 힘을 합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름은 전승문이라고 달고 싶었던 모양이다. 차라리 수어장대에 걸었던 무망루(無忘樓)란 이름이 현실적이다.
※ 교통편
(갈 때) ① 잠실역8번 출구에서 30-5번 버스 승차, 40분 정도 타고, 하남 서부농협 하차 ② 서부농협 사거리에서 우회전 150m 걸어 광주향교 앞에서 고골 방향 100번 마을버스를 타고 고골 종점 하차
(올 때) 마천동 남한산성 입구에서 석촌역, 천호역, 잠실역 방향 버스 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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