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마유산 (유명산. 862m)
시원한 눈산 조망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휴양림-능선길-정상 (왕복). 약 4.5㎞. 3:08 ( 2017.12.13. 맑음. -12~-4.4℃)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마유산(유명산)에 올랐다. 숲에서는 딱따구리가 나무줄기를 쪼는 소리가 "또르르르" 울리며 경쾌하다. 이 새는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 쿠션이 있어 세게 나무를 두드려도 머리가 성하다. 딱다구리가 나무를 쪼아 큰 소리를 내는 것은 먹이를 찾기보다는 소통과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잠을 깬다지만, 곤히 자고 있는 산속의 동물들을 딱다구리가 다 깨울 심사이다.
산은 오를수록 찬기운은 오히려 덜 하였다. 산 아래가 더 얼었고 바람도 더 차가웠다.산은 오를수록 기온이 내려가는데, 높은 주변 산이 바람을 막아서 그런 것 같다. 몸을 움직여 열이 생긴 이유도 있었다. 산 아래는 영하 12도가 넘는 기온인데, 온도가 높았던 전날은 바람이 있어 오히려 더 추웠던 느낌이다.
정상은 평평누대에 서서 주변을 조망하는 위치이다. 동쪽으로 건너보면 평평한 양평 들판부터 산세가 높아져서, 백운봉, 함왕봉, 용문산, 봉미산이 줄을 지어서 굵직하게 빗금을 그으며 올라간다. 며칠 사이 온 눈을 그곳에 다 담았다. 겨울산 조망이 시원하고 상큼하다. 햇볕을 받은 눈은 온천지를 훤희 비추고 마음까지 밝게 한다. 아름다운 산속이다.
* 유명산의 원래 이름이 마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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