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祝靈山. 879.5m)
굽은 산길마다 무릉설경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 가평 상면
잣향기숲-사방댐-절고개-축령산 정상-절고개-휴양림-전자동 버스종점
이동거리 9.4㎞.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0:42. 계 4:12 (2017.11.25. 눈)
축령산은 축령백림(祝靈柏林)이 있는 명산이다. 백림(柏林)이 잣나무이다. 축령백림은 가평 8경 중하나로 이곳의 잣나무는 아름답고 우람하다. 축령산 남쪽에는 휴양림이 있고, 산 뒤편으로는잣향기숲이 있어 산속에 잣나무 숲향이 가득하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 가 있는 동안 제자 이상적이 구해준 책을 받고 뭉클한 감정을 그린 세한도(歲寒圖)에 세한송백(歲寒松柏)이 나온다. 그 잣나무에 눈이 내렸다. 다른 말로 설중송백(雪中松柏)이라 부르는데, 잣나무숲에 들자 눈 앞에 설중송백이 펼쳐졌다.
삼동(三冬)의 초입에 가랑눈을 맞으며 걸었다. 산에 들어갈수록 눈은 그칠 줄 모르고 내린다. 산경은 설경이 되어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였다. 길에도 나무에도 눈이 내린다. 눈이 내려 온천지가 하얗다. 참으로 맑고 고운 풍경이다. 아무도 밟지 않는 눈을 밝고 걷는다. 눈소리를 들어가며 걸었다. 눈이 내린 뒤 아무도 걷지 않은 이런 숫눈길을 걸어가는 것은 청아하고도 상쾌하다. 남쪽 산자락에는 바람 불고 눈이 쌓여 임도로 돌아서 내려갔더니, 황홀경이 거기에 있었다. 휘어서 굽은 산길마다 무릉설경이었다.
※ 교통편
(갈 때) (열차) 경춘선 상봉역 8:37 → 9:23 청평역. 청평역 → 청평터미널 도보(12분).
(버스) 청평터미널 9:55 → 현리 10:20. (택시) 현리 10:25 → 잣향기숲 10:37 (10.3㎞. \13,000)
* 청평역에서 아침고요수목원 가는 버스를 타고 수목원 입구 삼거리에서 내려, 잣향기숲 매표소까지 3㎞를 걸어가도 된다.
(올 때) (버스) 전자동버스종점 15:00 → 마석역 15:45. (열차) 경춘선 마석역에서 30분마다 있는 상봉행 전철 이용
* 축령산휴양림 입구인 전자동버스종점에서 마석역 행 버스 : 13:10. 15:00. (주중 15:30 추가). 16:35. 18:45. 20: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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