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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곳간/시(詩) 산책

이육사 시 '절정'

향곡[鄕谷] 2007. 1. 18. 19:24
           





          절정

 

                           이육사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 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겨울 점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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