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시조 1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소겻관대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네.
추풍(秋風)에 지는 닙 소릐야 낸들 어이 하리오.
(풀어 쓰기)
내 언제 못믿어 님을 언제 속였길래
달도 자는 깊은 밤에 님 오실 뜻 전혀 없고
추풍에 지는 잎소리에 나는 어이 하리오
동짓달 기나긴 밤
동지(冬至)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 내어
춘풍(春風) 이불 아래 두고두고 두었다가
정든 님 오시는 밤 굽이굽이 펴리라
어져 내 일이야
어제 내가 한 일 그릴 줄 왜 모르리
있으라 하였다면 님 굳이 가셨을까
보내고 그리는 정 나도 몰라 하노라
청산은 내 뜻이요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라
녹수가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울며 흘러 간다오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넓은 바다 한번 가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 온산 가득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 시조집에 있는 황진이 시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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