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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글곳간/시(詩) 산책

황진이 시조 1

향곡[鄕谷] 2007. 1. 25. 18:40

 

 

 

 

황진이 시조 1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소겻관대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네.

 

  추풍(秋風)에 지는 닙 소릐야 낸들 어이 하리오.

 

 

 

 

(풀어 쓰기)

 

 

 

  내 언제 못믿어 님을 언제 속였길래

 

  달도 자는 깊은 밤에 님 오실 뜻 전혀 없고

 

  추풍에 지는 잎소리에 나는 어이 하리오

 

 

 

 

 

 

동짓달 기나긴 밤

 

 

   동지(冬至)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 내어

 

   춘풍(春風) 이불 아래 두고두고 두었다가

 

   정든 님 오시는 밤 굽이굽이 펴리라

 

 

 

 

 

 어져 내 일이야

 

 

   어제 내가 한 일 그릴 줄 왜 모르리 

 

   있으라 하였다면 님 굳이 가셨을까

 

   보내고 그리는 정 나도 몰라 하노라

 

 

 

 

  청산은 내 뜻이요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라

 

    녹수가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울며 흘러 간다오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넓은 바다 한번 가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 온산 가득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 시조집에 있는 황진이 시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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