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령의 영면을 구하는 산
북한산 영봉(靈峰 604m)
서울 도봉구 (2009.6.6)
우이동-용덕사-육모정고개-영봉-하루재-백운능선-우이동(4시간)
봄이 깊어지고 여름이 능선까지 올라오는 현충일 아침 영봉에 올랐다. 지난번 산길 여기저기 있던 산꾼들 죽음을 추모하는 비석들이 다 없어졌다. 이 산이 죽은 자들만의 산은 아닐 테니 비석을 치운다 한들 탓할 일은 못되지만 영혼의 영면을 구하는 산이었는데 그 영혼은 어디 가서 안식할 것인가.
정상에 이를 무렵 멧비둘기 한 마리가 낙뇌 맞은 고목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은 새를 통해 뜻을 전달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왕권 교체나 큰 변고나 큰 인물 탄생 등을 새의 행동을 통해 암시를 받기도 했다. 멧비둘기는 영령의 심부름꾼으로 이 산에 올라 영령의 영면을 구원하러 왔을 것이다.
용덕사 / 우이동
상장봉 능선(왼쪽)과 오봉(오른쪽)
오봉(왼쪽)과 도봉산 능선(오른쪽)
영봉(앞)과 인수봉(뒤)
백운대(뒤)와 인수봉(중간),영봉(앞)
인수봉 / 영봉에서
만경대(왼쪽)와 인수봉(오른쪽)
영봉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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