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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7. 신도교(新都橋)

향곡[鄕谷] 2015. 10. 6. 20:40

 

 

동티베트 배낭여행 7.

4일째 (9/2. 맑은 후 비)

 

신도교(新都橋)

 

 

 

캉딩에서 신도교 야크객잔까지는 2시간 만에 도착하였다. 겉모습은 석조건물인데 안은 목조건물인 티벳 양식이다. 인터넷으로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해발 3450m에 위치한 야크객잔은 입구에는 아극역잔(雅克棧)이라 적었고, 또 국제청년여사(國際靑年旅舍)라고도 적은 걸 보니 유스호스텔이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가격을 얘기하며 더 깎았다. 화장실과 세면장을 공동으로 쓰는 것이라도 싼 편이다. 숙박할 때마다 보면 에누리 없는 장사가 없다. 배낭을 방에 두고 밖으로 나왔더니 더운 바람이 불면서 비가 내린다. 금방 그칠 여우비인지 이불 빨래를 걷을 생각을 안 한다. 점심은 계란볶음밥과 마파두부로 먹었다. 식당은 음식이 괜찮고 저렴하며, 이 오지에서 물값(2원/병)도 도시와 차이가 없다. 달리 평판이 높은 게 아니구나 싶었다.

 

비가 그쳤다. 하늘은 한 없이 푸르고 초록 산빛에 눈이 부시다. 갑자기 뒷산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곳 신도교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큰 렌즈가 달린 사진기를 메고 다니는 사람들이 가끔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는 새로 짓는 객잔도 많다. 모두 티베트식 객잔인데 규모가 크다. 꽃도 아름답게 가꾸려 하는 노력이 보인다. 그 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모양이다. 어제 차를 구하러 캉딩으로 갔었는데, 이제보니 막바로 신도교에 와서 차를 구하는 편이 나을 했다. 밖으로 나섰다. 동네 다닐라면 혼자 다니는 야크도 있어 조심해야 하고, 길에는 말과 야크 똥이 많아서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산 밑 도랑물 소리는 요란하고 산으로 건널 다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건너 편에 있는 산도 마찬가지여서 할 수 없이 숙소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린다. 산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한 것은 큰 비가 있으니 산으로 가지 말라는 뜻이었다. 지는 해를 봤으면 좋으련만 비가 발길을 붙들었다.

 

 

   신도교 야크객잔 숙박 : 35원 / 1위안

      신도교 해발 고도 : 3450m

 

 

 

 

숙소로 이용한 야크객잔

 

 

 

야크객잔 등기처 입구

 

 

 

 

 

 

금방 그칠 비인 줄 아는지 비가 와도 빨래를 걷지 않는다 

 

 

 

객잔 뒤 하늘과 산은 눈부시게 푸르다

 

 

 

숙소에는 온통 중국어로 된 낙서이다.

 

 

 

 

 

 

 

 

 

길거리를 다니는 야크 떼

 

 

 

장족 여인들은 머리에 붉은 띠를 묶어 땋았다

 

 

 

 

 

 

산 아래 넓은 곳에는 '옴마니밧메훔'이라 표시한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