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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 장날 흥을 내는 펑소리

향곡[鄕谷] 2018. 5. 31. 12:24

 

 

 

 

 

뻥튀기

장날 흥을 내는 펑소리 

 

 

 

오일장 구경을 다니면서 뻥튀기 장수를 보면 왠지 즐겁다. 뻥튀기 장수는 연신 '뻥이요'하며 손뼉 치고, 그 뻥소리에 시장 분위기가 절로 난다. 손주라도 있으면 곡식을 튀겨서 가져가는 재미도 있거니와 옆에서 구경하는 것만도 즐겁다. 뻥튀기 기계 옆에서 한참을 쳐다보았다. 뻥튀기 기계에 쌀이나 강냉이 등을 집어넣는다. 먹고 남아 말린 떡국떡도 좋은 튀김감이다. 밑불을 붙이고 기계를 돌린다. 20분이 안 되어 밑불을 빼고 호루라기를 길게 불어 예령을 울린다. 이제 뻥튀기 기계에서 큰소리가 나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펑'하고 대포 소리만큼 큰 소리를 내면서 고소한 튀밥연기자욱하게 흩어진다. 장꾼들 소리와 어울려 펑소리가 증폭되어 울린다. 시장분위기는 고조되고, 알싸쑥과 상큼한 돌미나리를 버무린 전에 막걸리 한 병을 시켜 먹으면 흥이 절로 난다. 뻥튀기 소리에 활기가 넘치는 장날이다.

 

 

 

 

 

 

 

 

 

 

 

뻥튀기 / 용문장 (경기도 양평. 2016.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