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
아날로그 카메라의 퇴장
필름 카메라
예전에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는 셔터를 함부로 누를 수 없었다. 필름을 사야 했고, 인화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엔 하프 사이즈 카메라를 샀다. 필름 한 장에 두 판을 찍을 수 있어서다. 24장이나 36장짜리 두루마리 필름을 가게에서 사서 끼우는데, 앞에 몇 장은 포기하고 시작한다. 끼울 때 빛이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나머지 필름도 빛이 들어가면 모든 게 도로아미타불이었다. 졸업식이나 신혼여행 가서 찍은 사진이 빛이 들어가서 낭패를 봤다는 얘기를 가끔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