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롱기
호롱호롱 탈곡기
호롱기 / 경북 안동 소산마을 (2009.6.14)
지금의 현대식 기계로 탈곡을 하기 전 예전에는 타작도구로 '홀테'라는 도구로 이삭을 훑어서 알곡을 내고, '도리깨'로 돌려가며 이삭을 때리거나, 볏짚을 들고 '호롱기'를 밟아가며 알곡을 털었다. 도리깨는 콩이나 팥처럼 굵은 곡식을 두드려 털어내는 것이라면, 시대가 더 지나 발로 돌리는 호롱기가 등장하였다. 호롱기는 원통에 판자를 둘러서 대고 그 위에 철사로 꺽새를 만들어 박아 놓은 농기구였다. 돌아가는 소리가 호롱호롱 그런다고 호롱기인데, 와랑와랑 그런다고 와랑기라 부르기도 했다.
마당에 멍석을 넓게 펼쳐 놓고 호롱기를 마당 한편에 갖다 놓고 일을 시작한다. 동네 한두 대 있을 때이니 돌아가며 쓰고, 품앗이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볏단을 호롱기 옆에 놓으면 두 명이 발판을 눌러가며 호롱기를 돌리고, 옆에서는 볏단을 집기 좋게 정리하여 갖다 놓거나 옆에 쌓인 지푸라기를 걷어냈다. 호롱기에 손이 빨려 들어가서 다칠 염려가 있어 아이들은 가까이 가지 못하였다. 호롱 기는 장단을 맞추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