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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꿩 이름 식물

향곡[鄕谷] 2019. 1. 23. 15:07

 

 

 

꿩 이름 식물

 

 

 

꿩의바람꽃 / 청계산 (경기 성남. 2009.4.12)

 

 

 

식물은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고, 적응하여 살아남은 식물들이 하나씩 이름을 얻었다. 학명이 붙은 식물은 30여만 종이다. 꽃을 피우는 식물이 어디서 왔는지 미스터리이지만 식물 중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이 87%라 한다. 식물 이름에는 동물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많다. 그중에서 새 이름이 들어가는 식물이 꽤 있다. 까치, 까마귀, 참새, 제비, 꿩, 매, 두루미, 황새, 박새, 방울새, 공작이 식물 이름에 들어가 있고, 상상의 새라는 봉과 극락조까지 있다. 식물 이름을 보면, 참으로 좋은 것은 아름다운 우리말로 지은 이름이 많다는 것이다.   

 

꿩이 들어가는 이름은 고비과에 꿩고비, 고사리과에 꿩고사리, 미나리아재비과에 꿩의다리와 꿩의바람꽃, 매자나무과에 꿩의다리아재비, 돌나무과에 꿩의비름, 골풀과에 꿩의밥이 있다. 꿩고비나 꿩고사리는 꿩의 꼬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고, 꿩의다리는 줄기가 꿩의 다리를 닮은 것이고, 꿩의다리아재비는 꿩의다리와 줄기가 비슷하다고 붙었고,  꿩의밥은 열매가 꿩의 먹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다만 꿩의바람꽃과 꿩의비름은 유래를 알 수가 없지만, 줄기가 닮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나름대로 짐작을 해본다. 

 

꿩의다리도 생긴 모양에 따라 또 나눈다. 수술이 노란색인 금꿩의다리, 수술이 은빛인 은꿩의다리, 자주색 꽃이 피는 자주꿩의다리, 꿩의다리에 비해서 작은 좀꿩의다리, 심산에 사는 산꿩의다리, 꽃이 예쁜 꽃꿩의다리, 열매가 고부라져 발톱꿩의다리, 잎이 연잎처럼 생긴 연잎꿩의다리, 열매 자루가 있는 꼭지연잎꿩의다리가 있다. 그 밖에 다른 것들도 몇 가지 갈라져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연약하게 살아가는 식물도 베풀어야 산다. 식물은 수분과 꿀과 향기를 제공한다. 꿀을 적게 생산하는 식물은 동물이 적게 찾아올 것이고, 그에 따라 씨앗도 적게 생산할 것이다. 결국에 그런 식물은 서식지에서 사라진다. 베푸는 만큼 얻는 것이 식물 세계도 똑같다.

 

 

 

 

 

 

꿩의다리 / 육백산 (강원 삼척. 2009.7.4)

 

 

 

산꿩의다리 / 설악산 (강원 인제. 2015.6.21)

 

 

 

은꿩의다리 / 남한산성 (경기 광주. 2013.6.23)

 

 

 

 

꿩의다리아재비 / 소백산 (충북 단양. 2013.6.3)

 

 

 

 

꿩의바람꽃 / 두리봉 (강원 정선. 2007.5.5)

 

 

 

 

 꿩의비름 / 한강 잠실지구 ( 2018.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