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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양수에서 음수로 바뀌는 숲의 변화

향곡[鄕谷] 2019. 1. 15. 17:26

 

 

양수(陽樹)에서 음수(陰樹)로 바뀌는 숲의 변화

 

 

 

생물 요소로 따진다면 육지 생태계에서 생산자는 식물이고, 동물이나 인간은 소비자이다. 그러한 식물이 크는데 필요한 것이 기후, 토양, 고도 등의 조건과 빛, 수분 등의 자원이 필요하다. 나무를 심는다고 가정하면 그러한 것을 관찰하고, 그 성질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나무는 빛의 양을 받는 성질에 따라 양수(陽樹)와 음수(陰樹)로 구분한다. 양수와 음수는 빛을 좋아하는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늘에서 견딜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구분한다. 즉 내음성이 기준이다. 그늘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나무가 양수이고, 그늘에서 잘 자라는 나무가 음수이다. 물론 음수라도 어릴 때는 햇빛을 잘 받아야 잘 자란다.


숲은 보통 햇빛과 수분의 양에 따라 바뀐다. 산림이 발달하면 숲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은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양수보다는 음수가 성장하는 조건으로 환경이 바뀐다. 숲은 오랜 기간 동안에 그렇게 변화하는데 이것이 '숲의 천이'이다.  풀이 있던 곳이 빛을 많이 받는 키 작은 나무로 바뀌고, 다시 빛을 많이 받는 큰 키 나무로 바뀌며, 다시 빛을 적게 받고 크는 나무로 바뀌는 것이 그 변화이다.   


어떤 산을 오랜 기간 반복하여 가다가 보면 숲이 변화하는 것을 관찰할 수가 있다. 가던 산에 소나무가 줄어들고 참나무가 늘어나며, 다시 단풍나무나 서어나무가 늘어나는 것은 이러한 자연 현상이다. 사람이 물러나 있어도 숲은 스스로 힘으로 그렇게 변화하고, 산에 사는 나무 식구는 바뀌게 된다.

 

  

※ 식물의 양수와 음수

 

극양수 : 전체 빛의 양의 60% 이상 있어야 생존 가능

  - 수종 : 낙엽송, 버드나무, 두릅나무, 붉나무, 자작나무, 포플러, 산딸기, (재배종) 철쭉

 

 

사진 : 버드나무(광나루), 자작나무(인제 원대리), 포플러(서울 잠실) 순

 

 

 

 

 

 

 

 

양수 : 전체 빛의 양의 30~60%가 있어야 생존 가능

  - 수종 : 낙우송, 소나무, 측백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무궁화, 밤나무, 벚나무, 버즘나무, 과수류, 은행나무, 오리나무, 모감주나무, 산수유, 자귀나무, 이팝나무, 찔레

 

 

사진 : 소나무(양평 용조봉), 산수유(서울 잠실), 벚나무(서울 잠실), 은행나무(옹진 볼음도) 순

 

 

 

 

 

 

 

 

 

 

 

중성수 : 전체 빛의 10~30%가 있어야 생존 가능

  - 수종 : 잣나무, 편백, 개나리, 느릅나무, 동백나무, 물푸레나무, 산초나무, 목련나무, 참나무, 철쭉, 탱자나무, 피나무, 때죽나무, 산사나무철쭉,탱자나무,피나무,때죽나무,산사나무

 

 

사진 : 신갈나무(인천 장봉도), 생강나무(춘천 금병산), 산철쭉(남양주 축령산), 개나리(서울 잠실) 순

 

 

 

 

 

 

 

 

 

 

 

 

음수 : 전체 빛의 양 3~10%에서 생존 가능

  - 수종 : 전나무, 가문비나무, 솔송, 송악, 너도밤나무, 단풍나무, 비자나무, 서어나무, 칠엽수, 함박꽃나무

 

 

사진 : 전나무(설악산), 단풍나무(오대산), 서어나무(경기 해협산), 함박꽃나무(설악산) 순

 

 

 

 

 

 

 

 

 

 

 

 

극음수 : 전체 빛의 양의 1~3%에서 생존 가능

  - 수종 : 주목, 금송, 굴거리나무, 백량금, 사철나무, 호랑가시나무, 황칠나무, 회양목

  

사진 : 주목(함백산), 사철나무(서울 잠실), 회양목(서울 잠실), 호랑가시나무(충남 태안) 순

 

 

 

 

 

 

 

 

 

 

 

            ※ 참고서적

                ① 나무와 숲. 남효창. 계명사

                ② 숲 생태학 강의. 차윤정 전승훈. 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