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는 겨울 산행에 즐거움
상고대는 나무나 풀 등에 서리가 들어붙어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다.
상고대를 보는 것은 겨울 산행을 하면서 얻는 큰 즐거움이다.
상고대를 옛날에는 목빙(木氷)이라 하였다. 나무에 붙은 얼음이란 뜻이겠다.
다산 정약용이 마흔 살 무렵 겨울에 양수리 한강가 집에서 그 목빙을 즐겼다.
강가에 천 그루 만 그루 나무
하룻밤 새 모두 백발노인 되었구나.
같은 기를 받아선지 다 함께 어울리고
거장의 솜씨라서 조각도 빼어나네.
솜처럼 하얗게 바람결에 흔들리고
한기에 시린 가지 햇살 받아 붉다.
물러나 늙은 몸이 세상에 보탬될까
깊숙이 틀어박혀 풍년이나 즐겨보자.
- 정약용. 상고대를 노래함(詠木氷)
【사진】향곡
상고대 / 소백산 (충북, 경북. 2010.1.23)
상고대 / 대룡산 (강원 춘천. 2011.3.1)
상고대 / 소백산 (충북,경북. 201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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