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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사람이 추울 때 나무도 춥다

향곡[鄕谷] 2019. 2. 13. 12:21

 

 

 

사람이 추울 때 나무도 춥다

 

 

 

운길산 / 경기도 남양주 (2005)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꺼내고, 난방기구를 점검하는 등 겨울준비를 한다. 새들은 겨울이 오면 깃털 수를 늘려 보온을 유지하고, 날지 않을 때는 몸을 흔들어 열을 발생시킨다. 또 새들은 곤충을 잡고, 열매를 모아 식량을 비축한다. 나무는 가을이 되면 양분을 잎에서 줄기뿌리로 옮긴다. 당분을 운반하여 농축켜서 겨울 추위에 어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전에 추위가 온다면 나무도 얼어 죽을것이다.

 

봄에는 꽃샘추위가 있다. 사람도 나무도 그럴 때에 고생하기 십상이다. 수년 전 포천 국망봉에 올라갔던 사람들과 선자령 눈구경에 나섰던 사람이 동사한 적이 있었다. 봄이 것이라 여기고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서 산에 올랐다가 저체온증에 사고를 당하였다. 사람이 그러하듯, 나무도 추위로 혼날 때가 꽃샘추위 때이다. 나무는 겨울을 보낸 뒤 연약해진 조직이 꽃샘 추위가 오면 동상을 입고 상처를 입는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추운 날씨(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에 적응이 어려운 것은 사람이나 나무나 같다. 

 

 

 

 

대룡산 / 강원도 춘천 (2011.3.1)

 

 

 

 

용마산 / 경기도 광주 (20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