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얻는 위안
국망봉 / 경기도 포천 (2014.2.15)
떠날 수 있는 것이 좋다. 떠나는 것에 스스로 위안을 얻는다.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몇 겁의 인연이요 위안이다.
호젓하고 편안한 산길을 걸을 때는 발걸음도 편안하고 마음도 편안하다.
혼자 나서거나 산길을 모를 때 누군가 걸은 발자국이 있다는 것은 위안이다.
나뭇가지에 걸린 리본을 보면 이 길이 맞고 길을 제대로 들었구나 위안이 된다.
길이 멀더라도 배낭에 마실 물과 음식이 있다는 것은 위안이다.
바위에 걸어놓은 튼튼한 밧줄은 안심하고 오르내릴 수 있겠구나 위안이 된다.
발걸음이 늦어져도 기다릴 줄 아는 후미 대장이 있다는 것은 위안이다.
산속에서 듣는 새소리나 땀이 흐를 때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산행에 더 없는 위안이다.
꽃에 다가서고 나무를 안아보는 것은 자연으로부터 위안을 얻는 것이다.
평평한 곳이나 바위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면 온 몸이 편안해진다.
가던 길 뒤를 돌아보면 걸어온 길에 위안을 얻는다.
구름에 갇혀 밖이 보이지 않아도 그것은 자연에 묻혀 있다는 위안이다.
풍경 좋은 아름다운 곳에서 머물 수 있다는 것은 자연과 가까이하고 있는 것이다.
걷고 바라보고 들으면서 자연의 이치를 문득 깨달아갈 때 위안과 보람을 얻는다.
그래서 힘들어도 즐거운 것이다. 도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더 없는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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